"물가 오른다는데" …물가연동채 새 투자대안 '각광'

2010-06-28 08:25

(아주경제 방영덕 기자) 경기회복에 따른 물가 상승 압력이 높아지면서 물가연동채권이 새로운 투자 대안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물가연동채권은 물가가 오를수록 고수익을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물가연동채권 매입을 위해 은행이나 증권·보험사 등 금융회사에 관련 문의를 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

정범식 삼성증권 리테일채권 팀장은 "물가연동채권은 주로 기관투자자가 매입하는 상품이지만 고액의 금융자산을 가진 개인투자자들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연동채권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물가 상승에 따른 위험을 헤지할 수 있어서다.

물가연동채권은 원금과 이자가 물가에 연동돼 6개월마다 물가상승률이 반영된 이자를 지급한다.이번에 발행된 물가연동국채의 표면금리는 연 2.75%다.

가령 물가연동국채 1000만원어치를 사고 1년뒤 소비자 물가가 4% 오른다면 원금도  4% 늘어난 1040만원으로 계산된다. 이자 역시 늘어난 원금을 기준으로 책정돼 물가 상승폭에 따라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올 하반기 이후 물가가 본격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다.

소비자심리지수(CSI)는 13개월째 기준치인 100을 넘기며 물가 상승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하반기로 예정된 공공요금 인상과 중국의 임금 상승 기조 등도 물가 상승 압력을 키우고 있다.

장 샤를 베르트랑 HSBC 글로벌자산운용 대표는 지난 21일 "한국의 인플레이션율은 2.7% 수준이지만 연말까지 3%대 초반으로 오를 수 있다"고 전망한 바 있다.

원금이 보장된다는 것도 물가연동채권의 장점이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물가연동채권 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해 원금 보장 조항을 신설했다"며 "채권 가치가 액면가보다 낮아지면 액면가를 지급해 최초 원금을 보장해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물가연동채권을 매입할 경우 단기 매매에 나서는 것보다 만기 때까지 보유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조언한다.

민동원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물가연동채권은 대부분의 물량을 보험사 등 기관투자자들이 매입하기 때문에 유동성이 떨어진다"며 "단기 시세차익은 기대하기 어렵고 만기까지 보유할 생각이 있을 때 매입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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