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전자산업 영역 확대 계속된다..."전부문 1위 목표"

2010-06-24 12:03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삼성전자와 관련 계열사들이 그 활동 영역을 크게 넓히며 전체 전자산업에서 선두를 목표로 하고 있다. 1969년 창립 당시 흑백TV 조립생산 업체에서 세계 1위 종합전자기업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는 것.

TV를 시작으로 메모리반도체·LCD 등에서 1위, 휴대폰에서 2위를 달리는 등 주요 전자산업을 제패한데 이어 최근에는 개별 사업으로 그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삼성전자 최지성 대표이사 사장 역시 1월 신년사를 통해 "전 사업부문에서 세계 1위를 위해 사업역량을 강화하자"고 입직원을 독려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24일 세계 최초로 RGB LED 데이터 프로젝터 'SP-F10M'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기존 램프를 적용한 제품에 비해 램프 수명이 17배 상당 길다. 5만 시간으로 하루 8시간 기준 10.3년 동안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현존 제품 가운데 가장 맑은 영상을 제공하며 기존 제품은 구현할 수 없었던 미세한 색도 표현할 수 있다. 


특히 이 제품을 통해 세계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TV·모니터·대형정보표시장치(LFD) 등에 이어 프로젝터 역시 세계 정상으로 올리겠다는 복안이다.

아울러 세계 최초로 RGB LED를 채용함으로써 친환경·저전력 트랜드를 반영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모든 디스플레이 제품에 LED 제품 채용에 나서면서 친환경 경영을 이어가는 한편 LED 산업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후발 제품군 가운데 최근 빠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부문은 프로젝트 뿐이 아니다. 디지털카메라 사업은 2007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8.9%(금액기준)에서 지난해 11.6%(1조4000억원)로 껑충 뛰었다. 삼성전자는 2012년까지 점유율 20%를 기록, 세계 정상에 서겠다는 목표다.

레이저 프린터 사업도 수량 기준으로 세계 2위를 달리고 있다. 레이저 프린터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해부터는 국내에서 HP를 제치고 전체 프린터 시장 1위에 올랐다. 전체 A4 프린터 시장 1위 국가만도 총 9개에 달한다. 컬러 레이저 복합기는 23개 국가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반도체부문은 이미 1위 자리를 단단히 하고 있는 메모리 부문 외에도 시스템LSI의 성장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특히 삼성 시스템 LSI는 기존 5대 일류화 제품 목표를 지난해 7대 일류화로 업그레이드했다. 이들 제품은 지난해 세계 1위를 차지했거나 1위에 근접한 성적을 냈다.

전자 계열사들의 영역 확장도 거침없이 이뤄지고 있다. 삼성SDI는 디스플레이 기업에서 2차전지로 주력 업종을 전환한지 10년도 안돼 최근 잇단 자동차용 전지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특히 소형2차전지 부문에서는 세계 1위인 일본 산요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주목받고 있는 AMOLED 역시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가 전체 시장의 90% 상당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SMD는 지난 22일 세계 최대 규모인 5.5세대 AMOLED 건설 기공식에 나서며 시장 주도권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TV OEM 조립 회사로 출범해 8년만인 1977년 반도체 산업 진출과 세계 정상으로의 도약, 2004년 S-LCD 출범 이후 디스플레이 시장 석권 등 영토를 확장해온 삼성전자가 신규산업으로 그 활동영역을 넙히며 지속적인 성장을 일궈내고 있는 셈이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삼성은 기존 제품에서 일궈낸 역량을 새로운 사업에 저목해 끊임없는 세포분열에 성공하고 있다"며 "완성제품과 부품부문의 상호 협력을 통한 선순환도 삼성의 전자산업이 선전할 수 있는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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