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시클리티라 '코리안아이' 기획자, "한국미술 알리는 통로가 될 것"

2010-05-26 17:48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코리안아이 프로젝트는 무조건 성공합니다. 왜냐구요? 최고의 팀이 진행하기 때문이죠. 세계 미술시장의 거물인 송중 창(Tsong-zung CHANG)과 국제적으로 명성이 높은 사치 갤러리(Saatchi Gallery)가 '판타스틱(fantastic)'이라고 한 마디만 해도 센세이션이 일어납니다."

                                                     한국 신진 현대 미술 작가 전시회

   
 
데이비드 시클리티라(David Ciclitira) 코리안아이(KOREAN EYE)창립자.
'코리안아이 : 환상적인 일상(Korean Eye : FANTASTIC ORDINARY)' 기자간담회를 하루 앞둔 지난 24일 오후.

서울 소공동 웨스틴 조선 호텔 1층 로비에서 만난 데이비드 시클리티라(David Ciclitira·사진) 코리안아이 회장은 "한국 미술 작품이 중국이나 일본보다 훨씬 뛰어난데도 그동안 빛을 보지 못했던 건 바로 최고의 팀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을 확신했다.

그는 지난해 부인 세레넬라 시클리티라(Serenella Ciclitira)와 함께 코리안아이를 기획했다. 지속적으로 한국 현대 미술을 전 세계에 알리는게 목적이다.

지난해 5월 런던 사치갤러리에서 열린 '문 제너레이션(Moon Generation)'전시회에는 무려 3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갔다.

지난해와 달리 이번 프로젝트는 처음으로 큐레이터 이사회가 구성됐다. 또 사치갤러리도 지난해보다 적극적인 후원을 약속했다. 말그대로 '최고의 팀'이 꾸려진 것이다.

다양한 국적의 큐레이터로 구성된 이사회에는 한아트 갤러리 (Hanart Gallery) 디렉터 및 큐레이터인 송중 창, 영국 왕실예술대학(Royal College of Arts)의 명예 펠로우인 세레네라 시클리티라, 미술 컨설턴트이자 큐레이터인 아멜리 본 웬델 (Amelie von Wedel), 필립스 드 퓨리 (Phillips de Pury Company)의 디렉터인 로드만 프리맥 (Rodman Primack), 큐레이터이자 미술 사학자인 이지윤과 지난해 코리안 아이 큐레이터로 활약한 이대형이 참여한다.

이처럼 국제적인 스포츠 이벤트사인 패러렐미디어그룹(PMG)의 시틀리티라 회장이 자진해서 한국 미술 알리기에 앞장선 이유는 뭘까.

"3년전 골프 사업 때문에 한국에 왔는데 한국 미술품을 보고 푹 빠졌습니다. 골프보다는 직접 미술관을 돌아다니느라 시간을 다 보냈죠. 한국 작품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왜 지금까지 이렇게 훌륭한 작품들이 세계 미술시장에 알려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에 전시회 기획과 출판을 결심했지요"

시클리티라 회장은 특히 출판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한국 작품이 뛰어남에도 불구하고 잘 알려지지 않은 이유는 결국 제대로 된 영문 소개 책자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것.

"오는 7월 5일 사치 갤러리에서 '컨템포러리 코리안 아트(Contemporary Korean Art)' 출판 전시회를 가질 계획입니다. 이 책은 75명의 작가들을 500페이지에 걸쳐 소개합니다. 세계적인 출판사 스키라(SKIRA)가 담당하고 탬즈 앤 허드슨(Thames and Hudson)이 유통을 맏아 든든합니다."

   
 
한국 작가의 출품작을 소개하는 책자인 '코리안 아이 : 한국 현대 미술(KOREA EYE : Contemporary Korean Art)'의 표지. 데이비드와 세레넬라 부부는 오는 7월 5일 영국 런던 사치갤러리에서 출판 기념회를 가질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내년에 사치갤러리의 한국어 웹사이트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다며 한국 작품에 대한 사랑을 표현했다.

실제로 그는 배준성·강형국·데비한·성태진·이길우·조훈·이림·김준 등의 작품을 22점이나 소유하고 있다. 세계적인 컬렉터로도 유명한 그는 한국 미술품의 강점으로 '독창성'을 꼽았다.

"중국 미술시장은 이미 버블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죠. 하지만 한국 미술작품의 경우 작가마다 독창성이 매우 뛰어나 성장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 작가들은 중국 작가들 보다 좀 더 국제적인 트렌드를 지켜가면서도 한국의 전통적인 아이텐티티(Identity)를 잘 지키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는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높은 한국의 신진 작가들을 더욱 지원하고 싶다며 "SC그룹이 투자하고 있는 상하이, 아부다비 등에서도 한국 작가의 작품을 소개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웃음)"라고 전했다.

사치갤러리(Saatchi Gallery): 세계적인 미술품 수집가 찰스 사치(Charles Saatch)가 1985년 설립했다. 주로 신진 작가들의 작품을 선보이고 홍보한다. 현재 런던 내 첼시의 듀크 오브 요크(Duke of York)에 본부가 있다. 전세계에서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가장 큰 현대미술 갤러리로 알려져 있다. 설립후 지금까지 약 160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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