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누비는 한국건설-8] 기술과 노력으로 중남미에 우뚝 선 포스코건설

2010-05-27 09:54
국내 최초 해외 제철 플랜트 수출 국내 최초 중남미 플랜트 시장 진출

   
 
지난해 8월 6일 첫 쇳물을 생산한 이란 이스파한 제철소 신설 고로 앞에서 태극기와 포스코건설 사기(社旗)를 들고 '화이팅'을 외치고 있는 포스코건설 현장 직원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옛 페르시아 제국의 수도였던 도시 이스파한. 이란의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500㎞ 떨어진 이곳에서 지난해 8월 6일 의미 깊은 일이 일어났다.

1999년 첫 공사가 시작된 ‘이스파한 제철소’ 새 고로 3기(연산 140만 t 규모)가 첫 쇳물을 쏟아낸 것이다. 이날 새로운 고로의 가동을 축하하는 자리에는 이란 정부와 국영 철강사인 에스코 관계자 이외에도 우리에게 낯익은 얼굴도 제법 보였다.

에스코사로부터 이스파한 제철소에 3기 고로를 새로 짓는 ‘타바존(TAVAZON) 프로젝트’를 2억3300만 달러에 수주해 이번 공사를 담당한 포스코건설 관계자들이었다.

타바존 프로젝트는 우리나라 건설사 중 처음으로 해외에 수출한 제철 플랜트 사업이라는 점에서  포스코건설 직원들의 감회는 남달랐다. 한국 철강역사 28년만에 우리 기업이 제선(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만드는 공정)설비를 해외에 무사히 건설한 것이다.

특히 영국·일본·독일 등 세계적인 철강전문 엔지니어링 업체를 제치고 수주했던 공사라 포스코건설이 가진 제철 플랜트 분야의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이 전세계에 입증된 순간이었다.

지난해 12월에는 포스코건설이 공사한 칠레 벤타나스(Ventanas) 석탄화력발전소가 성능보증시험을 성공리에 마치고 전력 생산에 들어갔다.

벤타나스는 칠레 수도 산티아고에서 북서쪽으로 약 160㎞ 떨어진 산업도시로 칠레 정부는 이곳에 약 3억7000만 달러(4600억원)을 투입해 발전용량 240MW급의 석탄화력발전소를 건설했다.

이번 공사는 국내 건설사 최초의 중남미 에너지 플랜트 시장 진출 사례이자 국내 최초의 해외 석탄화력발전소 EPC턴키(설계·자재조달·시공 일괄) 프로젝트라는 의미를 가진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06년 12월 공사를 시작해 3년 만에 무사히 공사를 마쳤다. 특히 최종 성능시험에서 계약보증조건 보다 발전 출력이 4% 이상 높았으며, 열흡수율도 당초 예상 보다 크게 향상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진도 7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설계와 대기오염 물질 배출을 최소한으로 줄이는 기술력과 공사 기간을 맞추기 위해 24시간 철야 작업을 강행한 포스코건설 직원들의 성실함은 칠레 정부를 감동시켰다. 이후 칠레 정부와 포스코건설의 신뢰 관계는 더욱 두터워졌다.

   
 
포스코건설이 지난해 10월 완공한 일본 후쿠오카 아시아특수제강 플랜트 전경. 포스코건설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의 볼트도 망치로 두드려 품질을 확인하는 일본관청의 까다로운 절차와 10개월 이라는 짧은 공사기간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해 기술력을 인정 받고 향후 선진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
포스코건설은 이처럼 상대방을 감동시킬 정도의 노력으로 2007년 520MW의 칠레 캄피체 및 앙가모스 석탄화력발전소, 2008년 엘살바도르 260MW 석탄화력발전소, 2009년 페루 복합화력발전소 건설 공사를 잇달아 수주하며 중남미 에너지 플랜트 시장에서의 입지를 확고히 했다.
 
올해도 이 같은 추세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칠레의 항구도시 코로넬에 400MW급 석탄화력발전소를 짓는 7억 달러(약 87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수주했다. 

포스코건설이 칠레에서 수주한 4번째 발전소다. 그 동안 칠레에서 쌓아왔던 명성과 신뢰가 실적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2007년 국내 최초로 일본 플랜트 시장에도 진출했다. 후쿠오카에 포스틸과 일본 고토부키공업이 설립한 합작회사인 아시아특수제강의 신설사업 프로젝트를 수행하게 됐다. 

포스코건설은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부분의 볼트도 망치로 두드려 품질을 확인하는 일본관청의 까다로운 절차와 10개월 이라는 짧은 공사기간에도 불구하고 성공적으로 프로젝트를 마무리해 기술력을 인정 받았다. 향후 일본 및 해외 선진국 플랜트시장 진출의 교두보를 확보한 것이다.

포스코건설은 단순히 해외에서 돈 벌이를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 사회와 소통하며 서로 도와주는 관계로 발전시키고 있다. 이를 위해 해외에서도 꾸준히 나눔경영을 실천하고 있다.

특히 '앞선 생각과 배려로 사랑 가득한 포스코건설'(THINK FORWARD LOVEMARK POSCO E&C)이라는 사회공헌 비전을 마련하고 캄보디아와 베트남 등에서 빈민가 아동들을 위한 교육지원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다.

지난해 11월 말에는 캄보디아 껀달 쁘렉따쁘링 지역에서 100여명의 아동들을 수용할 수 있는 유치원을 지어 기증했다. 베트남 빈푹성에 위치한 땀뜨엉현 지역에도 160명의 아이들이 지낼 수 있는 유치원을 짓고 있다.

포스코건설 해외 지사 직원들도 정기적으로 주변의 어려운 이웃을 찾아 봉사활동을 하는 등 지역 사회와 깊은 신뢰 관례를 쌓아가고 있다. 

지난 10월 유치원 건립과 기증을 위해 직접 베트남 빈푹성을 찾았던 정동화 포스코건설 사장은 "빈푹성 어린이들의 지·덕·체(知·德·體) 교육을 담당할 유치원을 기증하게 돼 기쁘다"며 "회사와 지역 사회를 함께 발전시키는 것이 포스코건설이 추구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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