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SUV 시장 ‘나홀로 질주’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자동차 시장 성장세가 둔화되는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유독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만 ‘나홀로 고속질주’를 하고 있다.
20일 중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4월 중국에서 팔린 SUV는 총 37만2600대로 동기대비 2배 이상 늘었다 . 중국 내 전체 자동차 매출증가율(63.64%)을 훨씬 웃도는 수치다.
SUV 연간 매출도 매년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07년 35만4000대에서 2008년 44만2000대, 2009년에는 70만7000대로 매년 경이로운 신장률을 보이며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그동안 중국 SUV시장에서는 도요타·혼다 등 일본 기업들이 선두를 달려왔다. 지난 4월 혼다 CR-V· 도요타 RAV4·하이랜더 등 SUV모델 매출량이 각각 2-4위를 기록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현대·기아차는 신차를 앞세워 선두업체인 도요타를 턱밑까지 추격해가고 있다.
지난 4월 투싼ix(중국명 ix35)를 출시한 현대차는 1∼4월 SUV 시장에서 구형 투싼 1만9961대, 투싼ix 4434대 등 총 2만4395대를 팔아 지난해 동기(1만3천632대)보다 79% 신장된 실적을 올렸다.
기아차도 같은 기간에 구형 스포티지 2만4176대, 쏘울 7490대 등 3만1666대를 팔아 지난해보다 무려 351.5%의 경이로운 매출 증가율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 4월 기아 스포티지가 전체 SUV시장에서 매출5위를 기록하는 실적을 올렸다.
이에 따라 기아차는 올 하반기에 스포티지R을 투입해 라인업을 강화하고 중국 내 브랜드 인지도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이 같은 판매 호조에 힘입어 현대.기아차는 올 1~4월 중국에서의 SUV 시장점유율이 15.3%를 기록, 혼다(10.9%), 닛산(8.3%)을 제치고 도요타(17.9%)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현대.기아차는 올 하반기 스포티지R을 투입해 현대·기아차의 입지를 더욱 굳힌다는 전략이다.
현재 중국 내수 시장에서 SUV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8%에서 올 들어 10.1%로 늘어났다. 여전히 유럽 등 선진 자동차 시장에서 SUV가 30%를 차지하고 있는 것에 비하면 훨씬 미미한 수준이다.
따라서 앞으로 폭발적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는 중국 SUV시장에 거는 자동차 업체들의 기대는 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여가생활과 개성을 중시하는 문화가 확산되었다”면서 “젊은층의 소득 수준이 향상되면 SUV수요는 더욱 확대될 것”이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패션이나 유행에 민감한 도시 젊은층이 선호하는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 중국 SUV시장에서 성공하는 지름길”이라고 관계자는 전했다.
baeins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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