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먼 프런티어] 이진민 자연인 대표 “여자를 행복하게 하는 일 계속 찾아야죠”
이진민(45ㆍ사진) 자연인 대표는 “여자를 행복하게 하는 일을 계속 찾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일기획 최연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여성전문 포털인 마이클럽 부사장, 광고 ‘선영아, 사랑해’ 기획자로 유명한 이 대표는 최근 ‘아이소이(isoi)’라는 천연화장품 브랜드를 국내에서 처음으로 자체 생산해, 출시 중이다.
이 대표는 금강기획과 제일기획에서 14년간 카피라이터로 활동한 광고 통이다. ‘한국 지형에 강하다’ ‘나는 나 톰보이’ 등 숱한 광고문구가 그의 손에서 탄생했다.
지난 1999년 여성전문 포털 사이트인 마이클럽 부사장 시절 때는 그 유명한 ‘선영아, 사랑해’라는 티저 광고를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 대표는 2001년 2월 돌연 사표를 던진 후 언론이나 인터넷업계에 일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 대표는 마이클럽을 포함한 여성 포털 사이트들이 크게 성장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 “무조건 여자들을 한데 모아 놓으면 돈이 된다는 착각이 문제”라고 진단했다. “여성 고객들은 섬세하기 때문에 진심을 다해 공을 들이면 감동을 받아 결과적으로 돈도 벌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이 대표는 “여성을 위한 일이었기에 인생의 모든 것을 걸 만큼 의미를 두었던 마이클럽을 나오면서 3년만 쉬자고 다짐했어요. 3년 후 멋지게 컴백하고 싶었거든요.”
마케팅 전문가로 알려진 이 대표가 천연화장품 시장에 뛰어든 계기는 지난 2000년 독일의 천연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인 ‘로고나’의 국내 유통을 맡고 나서 부터다.
이 대표는 “평소 굉장히 예민한 피부라서 어떤 화장품을 써도 피부트러블이 생겨 고생했다. 당시 유기농 사업에 관심을 보인 남편의 권유로 로고나를 접하게 됐고, 그 효과에 반해 민감한 피부의 사람들도 쓸 수 있는 천연 화장품을 직접 만들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그렇게 탄생한 국내 최초 천연 화장품 브래드가 바로 아이소이다. 하지만 ‘100% 천연화장품’을 만들기란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아이소이 브랜드를 만들기까지는 3년간의 준비기간이 걸렸고 제품 개발 과정에서 수많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거쳐야만 했다.
이 대표는 “우리가 매일 바르는 화장품의 거의 대부분은 파라벤, PEG, 인공향료와 같은 몸에 나쁜 화학성분이 들어있다”며 “아이소이는 국내에 화장품 웰빙 시대를 여는 제1세대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실제로 시중에서 1ml당 100만 원 정도에 거래되는 불가리안 로즈 오일을 넣어 만든 아이소이 제품은 화학성분을 넣은 제품에 비해 20~30배의 원가가 더 들어간다.
이는 화장품 가격에서 원료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해야 한다는 아이소이의 브랜드 철학 때문이다.
그는 “화장품 성분은 뭘 넣었느냐 보다 뭘 뺐느냐가 더 중요하다”며, “화장품을 선택 할 때 성분을 생각 할 줄 아는 똑똑한 여성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이 세상 모든 여자를 지칭하는 ‘선영이’를 여전히 사랑한다는 이 대표는 “기업이 고객을 돈벌이 대상으로 치부하면 결국 고객은 떠납니다. 앞으로도 몸에 안 좋은 성분은 절대 넣지 않겠다는 브랜드 철학을 지키면서 늦더라도 천천히 갈래요. 여성고객은 한 번 마음을 주면 배신하지 않으니까 거짓 없이 정직하게 제품을 만들어서 팔면 언젠가는 알아주겠죠.”
choimj@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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