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자금 증가율, 13개월 만에 최저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지난 3월 시중 단기자금 증가율이 1년 1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은행 수신은 시장성 수신 급락으로 감소세를 지속했고, 자산운용사 수신도 주식형펀드의 환매가 늘며 하락 전환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지난 3월 협의통화(M1, 평잔)는 386조원으로 전월 대비 1조8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2.6% 증가.
지난해 10월 19.6%로 고점을 형성한 M1 증가율은 11월 17.3%, 12월 16.4%, 올 1월 15.0%로 하락세를 잇다 2월 15.9%로 상승한 뒤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M1은 현금통화·요구불예금·수시입출식예금 등으로 구성된 시중 단기자금 지표다.
지난 2월에는 연말정산 환급금이 급여 계좌에 이체되고 설 명절 자금이 풀리며 M1이 상승했지만, 3월 들어 기업들이 법인세를 내면서 증가율이 다시 낮아졌다는 게 한은의 설명.
M1에 만기 2년 미만의 정기예ㆍ적금과 증권사 자산관리계좌(CMA), 머니마켓펀드(MMF) 등을 포함한 광의통화(M2, 평잔)는 1607조9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9.3% 증가.
시장 금리 하락으로 저금리 기조가 장기화하며 정기예·적금 증가폭은 전월의 16조5000억원(평잔)에서 12조8000억원으로 둔화됐다. 단기성 투자 상품인 MMF와 CMA는 각각 4조원, 2조3000억원 늘었다.
이날 한은이 함께 발표한 '4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수신은 1020조8000억원으로 전월대비 3조2000억원 줄면서 두 달 연속 감소했다.
자산운용사 수신은 339조5000억원으로 3조원 줄면서 감소 전환했고, MMF는 정부와 은행의 자금 유출로 1조6000억원 축소됐다.
주식형펀드는 환매가 늘며 감소규모가 전월 2조8000억원에서 5조5000억원으로 확대됐다.
한편 한은은 지난달 M2 증가율이 전월과 비슷한 9%대 초반을 유지할 것으로 관측했다.
세금납부 등으로 정부부문의 통화공급이 축소됐지만, 은행 대출 등 민간신용이 확대되고 외국인 증권투자자금 유입으로 국외부문의 통화공급도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M2에 2년 이상 장기금융상품 등을 더한 금융기관 유동성(Lf, 평잔)은 지난 3월에 지난해 동기 대비에 비헤 8.9% 늘었다. Lf에 국채·회사채·지방채 등을 추가한 총유동성(L, 말잔)은 10.7%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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