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효과' 5월 증시도 이어질까

2010-04-30 15:14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삼성전자가 어닝서프라이즈로 증시를 급반등시키면서 5월 코스피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실적 재료가 지수에 어느 정도 선반영돼 강한 상승세를 기대하기는 어렵더라도 지지선인 1700선 위에서 꾸준한 상승 곡선을 그릴 것으로 증권가는 내다봤다.

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ㆍ4분기에 매출 34조6400억원과 영업이익 4조4100억원을 달성했다고 전달 30일 밝혔다. 매출이 전분기 대비 12% 줄었는데도 영업이익은 28% 늘어나면서 역대 최대 기록을 낸 것이다. 당기순이익 역시 3조993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31.5% 늘었다.

시가총액 비중이 15%에 맞먹는 삼성전자 실적잔치는 증시를 곧바로 오름세로 돌려놨다. 삼성전자 실적발표 당일 코스피는 13.14포인트(0.76%) 오른 1741.56을 기록하면서 연사흘 약세에서 벗어나 반등에 성공했다.

증권가는 내달 증시 역시 상승 가능성에 무게를 두면서 대외 악재 완화와 주요기업 경쟁력 제고를 이유로 들었다.

이영곤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독일과 프랑스가 남유럽 재정위기에 적극적 해결 의지를 보이면서 상황을 반전시키고 있다"며 "원ㆍ달러 환율 하락 역시 대외 경쟁력 향상으로 충분히 극복할 만한 수준이어서 깜짝실적 랠리가 한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꾸준한 외국인 매수도 긍정적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서만 5조2000억원 매수우위를 나타내면서 연초 이후 누적 순매수액을 11조2200억원으로 불렸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기조적 외국인 매수로 상승 추세가 당장 꺾일 가능성은 높지 않다"며 "대외 악재도 진정 기미를 보이면서 오히려 외국인 매수는 재확대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박성훈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외국인 매수가 이어지는 ITㆍ자동차 업종 내에서 트리클 다운(적하효과)을 기대할 수 있다"며 "관련 부품ㆍ장비주에도 선별적 관심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1분기 실적이 선반영되면서 지수를 미리 끌어올린 탓에 일시적 조정 가능성은 염두에 둬야 할 것이다.

박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실적이 주가에 선반영되면서 차익실현 욕구가 커진 상황"이라며 "이런 시기에는 돌발 악재가 나타날 때마다 지수도 쉽게 흔들릴 수 있다"고 전했다.

김중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도 "단기 급등한 대장주는 기술적 조정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며 "포트폴리오 다각화 차원에서 가격 매력을 가진 해운주나 조선주로 관심을 돌리는 것도 유효해 보인다"고 말했다.

지속적 펀드 환매로 기관이 시장 영향력을 외국인에게 빼앗긴 점 역시 부담스럽다. 게다가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간헐적으로 매도 움직임을 보이는 것도 현물시장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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