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통령, “침몰 원인 낱낱이 밝힐것"
눈물로 희생장병들 호명...끝내 들리지 않은 ‘관등성명’
가족대표단, 천안함 '외부폭발' 맞다
(아주경제 송정훈, 김선국, 감혜림 기자) 이명박 대통령은 19일 국군통수권자로서 천안함 희생 장병들의 이름을 한명 한명 불렀다. 그러나 우렁찬 목소리의 관등성명은 끝내 들리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전국에 생중계된 39차 라디오 연설에서 희생 장병들을 일일이 호명한 후 “이제 여러분은 우리를 믿고, 우리에게 모든 것을 맡기고, 편안히 쉬기를 바란다. 명령한다”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손수건으로 눈물을 닦아낸 이 대통령은 단호한 목소리로 “대통령으로서 천안함 침몰 원인을 끝까지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며 “그 결과에 대해 한치의 흔들림 없이 단호하게 대처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철통같은 안보로 나라를 지키겠다”며 “나는 우리 군대를 더욱 강하게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강한 군대는 강한 무기뿐만 아니라 강한 정신력에서 오는 것”이라며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무엇보다 강한 정신력”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되돌아 봐야 한다”며 “우리에게 무엇이 부족한지, 무엇이 문제인지, 철저히 찾아내 바로 잡아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희생 장병들에게 “이 땅에 진정한 평화와 번영이 오면 우리 국민들은 여러분의 희생을 다시 한 번 기억할 것”이라며 “당신들이 사랑했던 조국은 여러분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유가족들에게는 “모든 국민들이 희생된 장병들에 대한 추모와 남은 가족들을 위로하기 위해서 뜻을 함께하고 있다”며 “국민의 따뜻한 마음이 그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어 “이 큰 충격, 이 큰 슬픔을 딛고 우리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힘을 모아 이 어려움을 이겨내자”고 국민들에게 호소했다.
한편 이날 평택 해군 제2사령부에서 천안함 함미를 방문하고 온 실종자가족협의회 측은 사고 원인과 관련, 외부 폭발 가능성을 언급했다.
협의회 언론담당인 최수동 씨는 “군관계자가 좌측 하단부에서 우측 상단으로 뭔지 모를 엄청난 힘이 가해져서 폭발했다고 설명했다”며 “가족대표단이 보기에도 외부에서 강한 힘이 작용해 절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songhdd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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