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한 간담회' 실질적 성과 도출할까
이대통령, 초당적 위기극복 협력 주문할 듯
정 대표, 군 초기대응 부실, 진상규명 등 거론
(아주경제 송정훈 기자) 이명박 대통령과 여야 3당 대표간 ‘천안함 간담회’가 20일 열릴 예정이어서 어떤 대화가 오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대통령은 국가 안보의 중대 상황을 맞이한 만큼 초당적∙범국민적 대책 마련을 위한 협력을 주문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야권은 천안함 사고원인에 대한 한 점 의혹 없는 규명을 거듭 요청하면서 초기대응 부실, 해이한 군 기강, 안보시스템의 문제점 등을 지적할 것으로 예상돼 실질적 성과 도출이 가능할지는 여전히 미지수다.
이 대통령은 19일 생중계로 방송된 39차 라디오 연설에서 “군 통수권자인 대통령으로서 무한한 책임과 아픔을 통감하면서 살아있을 때 불러보지 못했던 사랑하는 우리 장병들의 이름을 마지막으로 불러본다”며 이창기 원사를 시작으로 장철희 이병에 이르기까지 희생 승조원의 이름을 일일이 호명했다.
검은색 넥타이에 검은 정장 차림의 이 대통령은 승조원들의 이름을 부르면서 감정이 격한 듯 목이 메는 모습을 보이다가 “편안히 쉬기를 바란다. 명령한다”는 대목에서 결국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았다.
청와대 측은 “이 대통령이 이번 연설을 통해 천안함 참사에 대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향후 단호한 대처에 대해 대국민 약속을 한 것”이라며 진정성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이 대통령은 이번 간담회에서 이번 참사를 둘러싼 상황을 가감없이 설명하면서 진상 규명 이후 정부의 후속 조치에 협력해줄 것을 당부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사고 원인에 대해 민군 합동조사단의 활동을 차분히 지켜봐 달라는 당부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나라당도 이 같은 대통령의 대응기조에 동의하는 분위기다. 한나라당 정몽준 대표는 “남북관계를 고려할 때 천안함 침몰 사건의 원인을 북한과 연결하는 것은 최종적인 분석결과가 있을 때까지 신중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차분히 조사단의 결과를 지켜보자고 촉구했다.
한나라당 정미경 대변인은 “외부폭발이라는 점은 외부세력에 의한 공격, 즉 현재 안보적 위기상황이라는 것인데 이 시점에서는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반면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군의 초기대응 부실과 안보시스템 문제, 철저한 진상규명 등을 거론할 태세다.
민주당 우상호 대변인은 “제1야당으로서 간담회에서 그냥 밥만 먹고 올 수는 없다”며 “희생자 예우 등에 대해선 초당적인 협력을 할 용의가 있지만 늦어지는 진상규명 등에 대해선 숨기는 일이 없도록 하기 위해 야당의 목소리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우 대변인은 “현재 안보태세가 총체적 위기라는 점을 전달할 것이며, 잇따른 군대 사건∙사고 등에 대한 대안마련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유선진당은 북한 개입설이 사실일 경우, 강도 높은 보복 조치를 해야 한다고 촉구할 방침이다. 이회창 대표는 “북한 개입이 사실이라면 강력한 보복과 응징을 해야 한다”는 초강경 입장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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