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경제인회의> “한·일 협력 구심점 삼아 아시아의 ‘EU’ 건설”

2010-04-16 06:34

(일본 오카야마=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U 형성 과정 초기 독일과 프랑스가 철통같은 연대를 맺어 유럽의 규합을 이끌어 냈듯 아시아 통합을 위해서는 한·일 두 나라가 구심점 역할을 해야 합니다.”
 
조석래 한일경제협회 회장(전경련 회장)은 15일 일본 오카야마 그란비아 호텔에서 열린 한일경제인회의 개회식에서 이같이 밝히고, 양국의 협력관계 증진을 위해 경제인들이 나설 것을 독려했다.
 
조 회장은 “미국와 서유럽 주도로 세계경제와 금융질서가 이뤄지던 시대는 지나갔다”며 “이제는 아시아가 세계 경제의 성장 발전과 금융질서 유지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를 위해 아시아권 지역내 교역을 활성화해야 하며 과감한 개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조석래 한일경제협회 회장(전경련 회장)이 15일 일본 오카야마에서 열린 한일경제인회의 개회식에서 단
  장인사를 하고 있다. 조 회장은 이 자리에서 양국이 협력을 통해 아시아가 세계경제 성장과 금융질서 유지
  에 주도적인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양국 사이에 긴밀한 협력이 필요하다는 것에는 양측 모두 공감했지만 과거의 불행한 역사때문에 상호 협력과 신뢰구축에 걸림돌이 됐다”며 “과감하게 지난날의 장벽을 넘어 미래를 지향해 새로운 역사를 만들자”고 강조했다.

이에 이이지마 히데타네 일한경제협회 회장은 “지난해 일본은 한국에 지난해 대비 36% 증가한 19억 달러를 투자해 한국 최대투자국이 됐다”며 “양국의 무역과 경제·인적교류는 증가하고 있으며 파트너십 관계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또 양국이 더욱 가까운 관계를 갖기 위해 △미래지향적 관계 구축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면서 협력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한 공조 △신뢰관계 확보의 중요성을 피력했다.

이이지마 회장은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미래는 개척할 수 있다”며 “법과 제도가 정비되도 사람 사이의 신뢰가 없으면 어떠한 결실도 이룰 수 없는만큼 각 분야와 계층의 신뢰관계 구축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뒤를 이어 한일 신산업무역회의 보고와 제안이 이어졌다. 일본 측에서는 아소 다로 전 일본 총리의 동생인 아소 유타카 아소파라쥬시멘트 사장 등이 인적교류 활성화에 대한 제안을 발표했다. 한국 역시 오영호 한국 무역협회 부회장 등이 한일부품소재산업 협력과 대일무역투자에 대한 보고에 나섰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구본준 LG상사 부회장 △강신호 동아제약 회장 등 국내 재계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일본 측 역시 △이시이 마사히로 오카야마 현지사를 비롯해 △세토 유조 아사히 맥주 명예회장, △오하시 타다하루 가와사키중공업 사장 등 130여 명이 참석했다.
 
아울러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대독 황순택 주일한국대사관 경제공사)과 이시이 오카야마 현지사 등이 내빈으로 참석, 이번 회의의 성공적 개최와 양국 경제인의 협력을 기원했다.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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