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줄줄이 '물갈이'

2010-04-15 08:04


최근 들어 증권사 리서치센터장들이 잇따라 물갈이되고 있다.

특히 출생연도 기준으로 기존 주류 세대인 1950년대 후반이나 1960년대 초반 센터장들이 물러나고 1960년대 중반 이후 인사들이 바통을 이어받아 일부 세대교체 움직임까지 일고 있다.

1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기존 이재광(48,1962년생) 센터장이 물러나고 은행 업종을 담당하던 이준재(44,1966년생) 애널리스트가 1일자로 센터장에 취임했다.

교보증권도 김승익(49,1961년생) 센터장이 신탁업담당 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후임에 자동차 섹터 출신인 송상훈(45,1965년생) 기업분석팀장이 올라왔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지난달 말 리서치센터장을 포함해 임원 9명(상무보까지 포함)을 대폭 물갈이하면서 센터장 자리가 현재 공석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신임 센터장을 영입하기 위해 물밑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증권도 3월 초 기존 서용원(48,1962년생) 센터장이 지속성장추진단장으로 자리를 옮기고, IT 등 섹터 담당 출신인 오성진(47,1963년생) 투자컨설팅센터장이 리서치센터장 바통을 이어받았다.

삼성증권도 올 초 기존 김학주 센터장이 우리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장 겸 리서치헤드로 자리를 옮기고, 은행 담당 출신인 유재성(47,1963년생) 홍콩법인 리서치센터장이 새로 부임했다.

특히 SK증권과 흥국증권도 2~3월 각각 통신 담당인 이동섭(37,1973년생) 연구원과 조인갑(37,1973년생) 연구원이 외부에서 센터장으로 영입했다.

이 센터장과 조 센터장은 토러스투자증권 김승현(40,1970년생) 센터장과 미래에셋증권 황상연(40,1970년생) 센터장 등과 함께 증권업계 70년대생 센터장 '4인방'으로 꼽히고 있다.

60년대 초반생인 유재성, 오성진 센터장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60년대 중반 이후 태생으로 리서치센터장들의 세대교체 흐름도 엿보이고 있다.

그러나 박병문(1957년생, 이트레이드증권), 김영익(1959년생, 하나대투증권), 문기훈(1961년생, 신한금융투자), 이종우(1962년생, HMC투자증권), 이종승(1962년생, NH투자증권), 양기인(1962년생, 대우증권) 등 상당수 센터장은 50년대 후반이나 60년대 초반 태생 인사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최근 교체된 신임 센터장들은 투자전략이 아닌 대부분 통신이나 은행, 자동차 등 섹터 담당 출신이라는 점도 눈에 띈다.

모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리서치센터장 교체가 예년보다 유난히 잦다"며 "이는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고, 더욱 젊은 세대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추구하는 증권사들의 전략적 선택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펀드매니저 등 기관투자자들이 젊어지면서 이들과 호흡을 맞추기 위해 파트너인 리서치센터장을 젊은 인사들로 바꾸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리서치센터장 교체와 함께 애널리스트 이동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삼성증권은 최근 재계약을 하지 않는 방식으로 3명의 애널리스트를 내보냈다. 공석이 된 일부 업종에 대해서는 외부 영입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HMC투자증권도 푸르덴셜투자증권 출신 이영원 투자전략팀장을 비롯해 최근 3명의 애널리스트를 영입했다.

메리츠종금증권도 은행ㆍ생보 담당인 성병수 금융팀장을 푸르덴셜증권으로부터 영입하는 등 총 4명의 기성 애널리스트를 새로 뽑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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