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경철 “아홉수부터 추락…”

2010-04-06 16:30

배우 송경철(59)이 6일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송경철은 이날 방송된 KBS 2TV ‘박수홍 최원정의 여유만만’(이하 여유만만)에서 아들 송광호(25)와 함께 출연해 “15년 가까이 필리핀 세부에서 생활했다”고 근황을 전했다.

송경철은 “마흔 아홉에 엄청난 타격을 입었다. 청담동에서 고기 전문점도 하고 사업도 방송도 잘됐다. 그랬는데 친한 사람 돈도 빌려주고 보증도 서고 그러다보니까 돈이 없어지게 됐다”고 재정적 어려움을 겪게 된 사연을 털어놨다.

이어 송경철은 “아내에게 너무 미안했다. 그때부터는 다른 것도 안하고 숨어살았다. 호주머니에 아무것도 없었다. 미신을 믿지는 않았지만 아홉수부터는 그냥 추락했다”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11개월 차이로 부모님이 돌아가셨다”고 힘들었던 시절을 떠올렸다.

또 송경철은 “지금도 그때 일 때문에 대인기피증은 있다. 모두가 ‘송경철은 사람 부자’라고 했는데 내가 (자신감이) 없으니까 만나고 싶지 않았다”며 “내 자신이 초라해서 애 엄마에게도 안 보여줬다. 방도 따로 썼다. 마음이 아팠다. 그랬더니 우울증까지 오더라. 내 자신이 초라하니까 가족에게도 보이기 싫었다”고 고백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송경철은 2002년, 한강에서 일어난 제트스키 사고로 인해 얼굴의 뼈가 함몰돼 얼굴에 쇠심을 박는 대수술을 받게 됐다. 이에 송경철은 모든 것들을 잊기 위해 필리핀으로 떠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송경철은 현재 필리핀 세부에서 스킨스쿠버와 리조트 사업을 시작, CEO로 대성공했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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