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보금자리] 가장 입지 좋은 지구는?

2010-03-31 15:39

3차 보금자리 5개지구는 1차시범·2차지구와 마찬가지로 서울 도심(시청)에서 20㎞이내에 위치해 도심 접근성이 양호하다. 인천구월지구는 인천시청에서 1㎞ 거리에 위치해 있다.

대부분 공장이나 창고 등이 밀집돼 훼손되거나 보존가치가 낮은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이지만 대중교통 및 광역교통환경은 양호한 편이다.

이충재 국토해양부 공공주택개발사업단장은 "보금자리지구는 신도시와 달리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예산부담이 적은 것이 특징"이라며 "3차 지구도 1차나 2차와 마찬가지 기준에 따라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서울지역 물량은 1, 2차 때보다 크게 줄어든데다 직접적인 강남권 입지가 배제돼 선호도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더구나 수도권 서남부지역 서민주택 공급과잉으로 주변지역 집값 하락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하남감일지구와 성남고등지구가 각각 위례신도시와 판교신도시와 인접해 연계생활권의 수혜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하남감일지구=하남시 감일동 일대 면적 170만8000㎡로 1만2천가구 중 84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위치는 서울 도심 동남측 약 16km 지점으로 서울시 송파구 마천동, 오금동, 오륜동과 인접해 있다. 서울외곽순환도로, 강동대로가 인근으로 지나고, 입지상 위례신도시와 연계 개발을 통해 서울 강남권 주택수요를 분산하는 대체 주거지로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기존 시범지구, 2차지구에서 지정된 우면·세곡·내곡지구보다는 강남접근성이나 교통여건이 떨어지는 만큼 청약경쟁률도 낮을 것으로 전망된다. 대형쇼핑시설이나 편의시설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잠실이나 강남까지 이동해야 하는 것도 단점이다.

◇성남고등지구=성남시 고등동 일대 총 면적 56만9천㎡로 3800가구 중 2700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서울 도심 동남측 약 18km 지점으로 판교신도시 삼평동, 성남시 성남동과 인접해 있다. 대왕판교로, 용인-서울간 고속도로, 분당-내곡간 고속도로 등이 지나 도로여건은 양호한 편이다.

인근에 인릉산, 상적천, 상적저수지 등이 위치해 자연환경이 쾌적해 중저밀 단지로 개발될 예정이며, 성남지역 서민 주택 보급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하철 이용이 불편하고 단지규모가 적어 강남권 수요 흡수에는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 산으로 둘러싸인 주변 지형상 학교 및 기타 편의시설을 갖추기 쉽지 않아 편의시설 이용을 위해서는 지구 남측에 위치한 판교신도시까지 이동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인천구월지구=구월동 일대 총 84만1천㎡로 6천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이중 3차 보금자리로 4300여가구가 공급된다. 개발 목적은 재개발 및 재건축으로 이주수요를 흡수하고 인천도심권에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기 위해서이다.

인천 구월지구는 인천 도심권에 위치해 교통여건 및 편의시설은 잘 갖춰져 있다. 신세계백화점(인천점)을 비롯해 롯데백화점(인천점), 길병원, 구월농산물 도매시장 등 주거 편의시설이 잘 돼 있는 편이다. 또 인천종합터미널, 인천지하철1호선 인천터미널역 등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제2경인고속도로 남동인터체인지 접근 역시 편리해 교통여건도 좋은 편이다.

다만 최근 1년간 구월동 일대 아파트 매매변동률을 살펴보면 -1.79%의 하락률을 기록한 만큼 지역적으로 수요층이 두텁지 않은 편이어서 청약률이 저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 수요층이 얇은 곳에 저렴한 보금자리주택이 들어서는 만큼 일대 아파트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질 소지가 있다.

◇서울 항동지구=서울 항동 일대 총 67만6천㎡로 총 4500여가구가 들어선다. 이중 이번 3차보금자리에서는 3400여가구가 분양을 앞두고 있다. 서울 도심에서 서남측으로 16.5㎢ 지점에 위치하며 3차 중 유일한 서울권 물량이다.

하지만 생활권은 부천시와 연계될 가능성이 크다. 풍부한 녹지공간으로 주거여건은 쾌적하나 편의시설 및 교통여건은 매우 좋아보이진 않는다.

지하철 1호선 역곡역과 7호선 온수역을 차량으로 이용 가능하다. 2010년 말 시흥에서 부천을 거쳐 구로까지 이어지는 계수대로가 이들 부지 인근으로 개통돼 될 예정이다. 인근에 초중고교등도 포진돼 있다.

하지만 영등포구치소가 항동 보금자리지구 인근인 천왕동으로 이전할 예정인 것은 단점이다. 2차 보금자리인 부천옥계 및 시흥은계, 3차 보금자리인 광명시흥이 인근에 몰려 있어 공급과잉도 우려된다.

◇광명시흥지구=3차 보금자리주택 중 가장 큰 규모로 조성된다. 모두 9만5천가구 중 보금자리주택은 6만9천가구가 공급 예정이나 단계별로 개발, 이번 3차에서는 2만2천가구만 공급 계획돼 있다.

서울 도심에서 18~21㎞ 지점에 위치해 서울접근성이 뛰어나다. 서울지하철 7호선, 고속철도, 서울 외곽순환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등이 가까워 교통 여건도 우수하다. 앞으로 신안산선, 계수대로 등도 개통될 예정이다.

다만 규모가 크다보니 개발완료까지 시일이 걸릴 우려가 있어 입주 후 불편을 감수해야할 수도 있다. 또 신도시급 규모의 보금자리주택이 저렴한 가격대로 공급될 경우 기존 단지들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아주경제 정수영 기자 js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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