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둘째주 화제의 책 '정은진의 희망분투기'
2010-06-09 11:54
정은진의 희망분투기/ 정은진/ 홍시
예루살렘의 한 슈퍼마켓 입구에서 17세 팔레스타인 소녀가 자살 폭탄 테러를 감행해 또 다른 17세 유대인 소녀를 살해했다.
예루살렘. 세계3대 종교인 기독교, 이슬람교, 유대교의 발상지이며 동(東)과 서(西)로 두 동광이 난 곳이다. 끊임없는 총소리와 언제 터질지 모르는 폭탄들로 가득한 곳, 이스라엘 팔레스타인의 분쟁지역이기도 하다. 그리고 정착하고자 대규모 민촌을 세우는 이스라엘인들과 살 곳을 잃고 천막을 세우고 버티는 팔레스타인인들, 그들의 삶의 터전이다.
팔레스타인 지역은 고대부터 희랍 페르시아 로마제국 비잔틴제국 등 끊임없는 열강의 지배를 받았다. 그들의 역사는 추방과 이주를 반복된 길이었다. 1948년에 유엔이 이스라엘의 건립을 찬성한 후, 세 차례에 걸친 중동전쟁에서 아랍 연합군의 패배로 이스라엘의 입지는 계속 넓혀지고 있다.
이스라엘인과 팔레스타인, 그들의 공통점은 일상생활이 죽음의 공포감으로 가득하다는 것이다. 버스에서 슈퍼에서 폭탄테러는 계속 일어나고, 집 안으로 총알이 날라오기도 한다. 갑작스런 죽음의 그림자에 한시라도 긴장을 늦출 수가 없다. 그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갈 곳이 없다’라는 것이다. “위험한데 왜 여기서 사냐구요? 그럼 어디서 사나요? 이곳이 저희 운명이에요”
그녀가 카메라에 담고 있는 것은 약자들의 눈물이다. 사진 한 장에 잃어버린 가족을 그리워하는사람, 결핵과 에이즈와 싸우는 사람, 언제 닥칠지 모르는 죽음에 공포로 가득 찬 사람들이 주인공이다. ‘절망의 땅’에서 한줄기 희망을 갈구하는 이들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다. 이 책은 불의, 차별, 가난, 공포 등을 그대로 알려주고, 마음 한 켠에서 희망을 꿈꾸게 만든다.
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s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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