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의장 "의회가 지구촌 갈등 조정해야"

2010-03-28 14:39

   
 
김형오 국회의장
김형오 국회의장은 28일 "세계화와 반세계화라는 지구촌의 상반된 두 흐름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것이 정치의 영역이고 의회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이날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열린 제122차 세계의원연맹(IPU) 총회 대표연설의 첫 연설자로 나서 "분쟁지역에 화해를 싹트게 하고 대립과 반목 대신 '건전한 국가통치'의 전통을 세워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IPU는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150개의 회원국과 8개 준회원국이 가입한 최대 의원단체다. 매년 상·하반기 2차례 총회를 개최하며 올해는 '정치적 화해 및 건전한 국가통치의 중심인 의회'를 주제로 4월1일까지 개최된다.

김 의장은 연설을 통해 "지금 이 순간에도 세계 각지에서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세계화와 반세계화에 대한 갈등과 분쟁이 인류의 공존·공영을 위협하는 심각한 수준에 와있다"며 "지구촌 문제를 해결하는데 국내 갈등을 풀어본 경험을 가진 의회가 나서자"고 제안했다.

김 의장은 "세계화와 반세계화는 동전의 양면과 같으며, 세계의 위기는 곧 개별국가의 위기로 이어지고 한 나라의 재난은 글로벌재난으로 커질 수 있다"면서 "의회가 중심이 돼 세계화와 반세계화의 간격을 잇는 다리를 놓아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그는 "대한민국도 지난 100년간 남들이 부러워하는 위대한 역사를 써왔지만 급격한 변화는 적지않은 정치·사회적 갈등을 낳았다"며 "갈등과 대립을 극복하는 해법은 세계·국민·여야간의 소통을 원활히 하고 상생의 미래를 열어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의장은 "대한민국 국회와 정당은 갈등 해소를 위해 새로운 소통의 실험을 하고 있다"면서 "인터넷을 넘어 트위터등의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는 대의민주주의를 보완하고 시민의 참여를 촉진함으로써 의회가 가진 갈등조정의 한계를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1월 개최되는 서울 'G20 정상회의'를 소개하면서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가 된 한국에서 처음 열리는 정상회의인 만큼 특별한 의미가 있다"며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세계화와 반세계화 사이에서 소통과 교량 역할을 하는 대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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