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호돈 현대차 부사장 "해외공장 생산비율제 요구는 현실 무시한 발상"
2010-03-28 07:05
"중국, 인도와 같이 관세장벽이 높은 국가는 현지 생산을 하지 않으면 판매가 불가능한 실정이다. 수출시장 여건을 무시한 금속노조의 해외공장 생산비율제 요구는 현실을 무시한 발상이다."
강호돈 현대자동차 부사장(울산공장장)은 지난 26일 울산 공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해외공장의 필요성에 관해서는 노조에서도 인정하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실제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국내와 해외공장 생산 실적은 지난해 각각 51대 49, 75대 25의 비율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각각 49대 51, 65대 35로 해외생산 비율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이처럼 국내 생산물량이 해외공장으로 이전되면서 국내 공장 근로자들이 고용 상황에 불안해 하고 있어 노사간 갈등의 소지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강호돈 부사장은 "올해는 임금협상만 하면 되기 때문에 단체협상까지 함께 진행한 지난해보다는 수월할 것으로 생각된다"면서도 "금속노조의 개정 노조법 시행에 따른 정치투쟁 등 만만치 않은 사안들이 예측되는 상황에서 낙관하기에는 이르다"고 전망했다.
현대차 경쟁력 저하의 한 원인인 공장간 물량이전 경직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강 부사장은 "각 사업부별 이해관계 때문에 물량이전이 유연하지 못한 실정"이라며 "노사는 물론 각 사업부 노조간 성실한 협의를 통해 물량이전 사안을 해결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주간연속 2교대' 문제 해결에 대해서도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지난 2008년 현재의 인원과 설비로 생산량을 보전한다는 전제하에 임금을 보전한다는 노사간 합의가 있었다"며 "노사간 원만한 합의가 도출되면 시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도요타 리콜사태에 대한 현대차의 대응 전략도 밝혔다. 강 부사장은 "철저한 품질관리는 극히 일상적인 일”이라며 “품질 경영을 내세워 정면으로 돌파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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