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존, 그리스 지원 손터나?
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이 국제통화기금(IMF)을 통해 재정위기에 처한 그리스를 지원할 전망이다. 한주 전만 해도 유럽 재무장관들은 유럽 차원의 구제금융에 나서야 한다고 뜻을 모았지만 독일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IMF와 함께 지원하는 방향으로 합의될 것으로 보인다.
23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16개 유로존 정상들은 이날 밤 긴급 회동을 갖고 IMF가 그리스 지원에 상당한 몫을 할 수 있다는 데에 합의했다.
그리스 지원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하는 독일과 프랑스간 이견이 상당폭 줄어들면서 그리스에 대한 지원이 개시될 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불거진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과 프랑스의 중재로 도출된 방안에 따르면 IMF와 다른 회원국이 그리스를 지원하는 대신 '룰'을 어긴 그리스에 엄격한 제재를 가할 수 있다.
특히 독일은 △그리스가 더는 금융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없는 상황에 맞닥뜨리고 △IMF가 그리스 구제에 동참하며 △공동체 조약을 개정해서라도 재정건전성 기준을 준수하지 못하는 국가를 제재하는 추가 장치에 대해 논의할 것을 약속하는 등 그리스 지원을 위한 3개 조건을 제시했다.
그리스 지원과 관련해 강경한 태도를 견지했던 독일이 이러한 조건을 제시하며 다른 유로존 회원국과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와의 물밑협상을 벌여 어렵사리 의견 접근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국제사회에서 유로존의 신뢰도 하락을 우려, IMF에 의존하는 데 반발해 왔던 프랑스도 끝내 이를 수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유로존 회원국들은 오는 25일 실무만찬으로 시작되는 이틀간의 EU 정상회의 직전에 이러한 내용의 그리스 지원방안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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