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 경영 전면 복귀(종합)
2010-03-24 10:43
이건희 삼성 회장이 삼성전자 회장직을 맡고 경영에 복귀했다.
삼성 커뮤니케이션팀 이인용 부사장은 24일 서초동 사옥 기자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이 회장이 오늘자로 삼성전자 회장직을 맡았다"고 밝혔다.
이번 복귀는 사장단협의회의 복귀 요청을 이 회장이 승락하면서 한달만에 진행됐다. 사장단은 지난달 17일과 24일 회의를 통해 지 회장의 복귀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이 회장은 "지금이 진짜 위기다.글로벌 일류기업들이 무너지고 있다. 삼성도 언제 어떻게 될지 모른다. 앞으로 10년안에 섬성을 대표하는 제품들이 사라질 것"이라며 위기상황임을 인식했다.
사장단 건의 당시 "좀더 생각해보자"고 말했던 이 회장은 한달간의 고심 끝에 지난 23일 "다시 시작해야 한다.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앞만 보고 가자"라며 경영 복귀 건의를 받아들였다.
삼성전자는 이 회장을 보좌하기 위해 삼성전자 본관에 회장실을 설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전략기획실 신설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 부사장은 "사장단협의회 산하에 업무지원실과 커뮤니케이션팀, 법무실이 있는데 이를 업무지원실·브랜드관리실·윤리경영실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며 " 방안은 확정되지 않았고 검토하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전략기획실은 2008년 4월 이 회장이 경영 쇄신안을 발표할때 이 회장 퇴진과 함께 해체됐다. 이에 따라 전략기획실은 2년만에 다시 삼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회장을 맡지만 그룹 전체를 대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 부사장은 "원래 삼성그룹은 대표회장이 없었다"며 "삼성전자가 그룹 대표회사인만큼 삼성전자 회장인 이 회장이 그룹을 대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회장의 복귀는 주주총회 등 별도의 절차 없이 바로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삼성전자 회장직을 맡았지만 대표이사·등기이사 등에 등재되지 않았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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