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 개인 투자자 채무재조정 수정안 제시

2010-03-19 20:13

금호산업이 금호산업 기업어음(CP)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에 2가지 채무재조정 수정안을 제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금호산업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반 금호산업은 CP 투자자들과 모임을 갖고 △원금 80% 현금상환, 나머지 20%는 출자전환(연이율 5%) △원리금 1년거치 2년간 분할상환(연이율 5%) 등 2가지 채무재조정 방안을 제시했다.

이는 지난 12일 제시한 3가지 방안(△원리금 1년 거치 3년간 분할상환, △100% 출자전환 △50% 출자전환, 50% 분할상환) 보다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유리한 조건이다.

금호산업은 일단 오는 24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에게 동의서를 요구한 상태다.

하지만 일부 개인 투자자들은 수정안에 대해 강하게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한 개인 채권자는 "예를 들어 2억을 투자했다면 4000만원을 주식으로 갖게 되는 셈"이라며 "당장 상장폐기 위기에 처해있는 금호산업의 기업가치를 누가 보장해줄 수 있느냐"고 말했다.

또 70~80대 고령 투자자가 많은 상황이기 때문에 분할 상환 방안을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다른 개인 채권자는 "금호산업이 제시한 분할상환 기준에 따르면 지금부터 3년 3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며 "손실 충격으로 누워있는 고령자들이 과연 원리금을 제대로 받을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금호산업의 채무재조정 방안에 일단 거부의사를 밝힌 상태다.

한 개인 투자자는 "CP들이 투자한 금액은 1000억 규모로 금호산업 입장에서는 큰 액수가 아니다"라며 "회사 측과 앞으로 또 협의를 거쳐야겠지만 합의가 안될 경우를 대비해 여전히 소송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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