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 삼성전자·SKT "따라올테면 따라와 봐"

2010-03-14 23:10
휴대폰·이동통신 업계 '양극화' 심화

휴대폰과 이동통신 업계의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올해 들어 휴대폰은 삼성전자, 이통서비스는 SK텔레콤의 독주가 이어지면서 선ㆍ후발 사업자 간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우선 휴대폰 업계는 삼성전자가 시장점유율을 끌어올리면서 2위 LG를 따돌리고 독주를 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연간 51%에서 올해 1·2월에는 57%까지 상승했다.

반면 LG전자는 지난해 점유율 28.6%를 기록했으나 올해 1· 2월에는 각각 21%, 20%로 크게 감소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전자ㆍLG전자 모두 상승세를 타고 있으나 국내 시장에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연말연시·졸업·입학 특수기간인 12월·1월·2월에 삼성전자와 LG전자의 판매량은 큰 차이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각각 94만대, 120만대, 105만대를 판매했으나 LG전자는 각각 40만대, 40만대, 38만대에 그쳤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32%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현재 20% 아래로 추락할 위기에 놓였다.

삼성전자의 주도와 LG전자의 부진으로 두 회사의 점유율 격차는 37%로 크게 늘었다. 1위인 삼성전자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초까지 주도권을 잡으며 독주를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휴대폰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의 격차가 앞으로 더 벌어질 수 있다고 예측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지난해 풀터치폰ㆍ스마트폰 라인업에서 우위를 점했고 올해에도 안드로이드폰, 바다폰 등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어 당분간 삼성전자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통시장에서도 1위의 독주가 이어지면서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통업계 2위인 KT가 지난해 말 아이폰 단독 출시를 계기로 스마트폰 가입자 확보에 적극 나서자 SK텔레콤이 대대적인 마케팅으로 대응에 나서 오히려 시장을 리드하고 있다.

KT는 아이폰 열풍에 힘입어 지난해 12월 한때 번호이동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을 주도했으나 SK텔레콤의 반격으로 시장 점유율은 31.1%로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가입자 확보에 탄력이 붙으면서 시장 점유율을 0.1% 끌어올려 50.7%를 기록하고 있다.

반면 통합LG텔레콤은 합병 추진과 경쟁사의 마케팅 확대 등에 따라 점유율이 0.1% 줄었다.

게다가 SK텔레콤은 이달부터 1초당 요금체계를 도입, 가입자 확보에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어 당분간 시장 주도권을 계속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 상반기 중 삼성전자ㆍ소니에릭슨ㆍ모토로라ㆍHTC 등의 스마트폰을 대거 출시할 예정이어서 경쟁사 대비 단말기 경쟁력도 갖췄다는 평가다.

SK텔레콤·KT·통합LG텔레콤 등 이통 3사의 최고경영자(CEO)들이 최근 재차 마케팅 경쟁 자제를 결의한 만큼 경쟁 상황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SK텔레콤과 후발사업자들의 격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주경제 김영민 기자 mosteve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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