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 15일 노사간 최후 조정 벌여

2010-03-13 11:35

워크아웃이 진행 중인 금호타이어 노사협상이 진전을 보지 못하는 가운데 오는 15일 광주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 결과가 나올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13일 금호타이어 노사에 따르면 노조는 지난 2일 열린 제10차 교섭에서 자신들이 제시한 협상안을 사측이 거부하자 협상 결렬을 선언했으며 사측은 이튿날 정리해고 193명과 도급화 계획 1천6명 등 인력 구조조정 대상자 1천199명의 명단을 광주지방노동청과 개인에 통보했다.

이에 대응해 노조는 광주지방노동위원회에 쟁의행위 조정 신청을 하는 한편 지난 10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여 재적 조합원 72.34%의 찬성률로 쟁의행위를 가결했다.

이처럼 노사가 한 치의 양보 없이 팽팽한 대치를 벌이고 있어 조정 결과가 나오는 오는 15일까지 합의를 하지 못한다면 워크아웃 중 파업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치달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노사 양측이 참가해 지난 10일 열린 제1차 조정회의에서 별다른 성과를 보지 못한 가운데 오는 15일 마지막 조정회의에서 양측이 수긍할 수 있는 결론을 도출할 수 있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그동안 노조는 기본급 10% 삭감, 상여금 100% 반납, 복리후생비 중단 및 폐지, 적정인원(T/O) 축소 등의 협상안을 제시했고 회사 측은 기본급 20% 삭감, 외주화(아웃소싱), 임금 3년간 동결, 현금성 수당 삭제 등에 상여금 200%를 삭감하면 인력구조조정을 철회한다는 수정안을 내놓고 협상을 벌여왔다.

노사는 12일 노조의 쟁의행위 가결 이후 두 번째로 만나 제12차 본교섭과 노사 대표 각각 3명이 참석하는 대표자 회의를 잇달아 열어 절충안 마련에 나섰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실무회의에서 사측이 '정리해고를 피하려고 사측 안을 고수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보여 노사가 교섭을 계속하기로 한 상태여서 14일 열릴 노조의 긴급 대의원대회에서 절충안이 마련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14일까지 절충안 마련과 교섭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15일로 예정된 노동위원회의 조정 결과가 사실상 마지막 절충안이 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따라 노사가 한발씩 양보해 받아들일 수 있는 조정안이 나오느냐가 금호타이어 구조조정에 최대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한편, 이날 오후 광주 송정역에서는 '금호타이어 정리해고 분쇄 민주노총 결의대회'가 열려 금호타이어의 정리해고 철회와 조건없는 긴급 자금지원 등을 촉구했다./ 연합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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