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습) 전자제품에게 00이란?

2010-11-28 14:34

“편리한 생활로 가는 지름길이다 ”, “필요 없는 기능인데 제품가격만 높인다”

3D TV, 컴퓨터를 탑재한 냉장고, 재료만 넣으면 자동조리가 가능한 밥솥... 첨단기술을 적용한 전자제품 전성시대다. 전자제품 생산에는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이용된다. 쿠쿠는 지난해 컴퓨터와 연결, 압력패킹 교체시기·보온시간 확인·조리메뉴 다운로드가 가능한 '네트워크 쿠킹 밥솥'을 출시했다. 

기술 뿐 아니라 디자인도 새로워지고 있다. 전자제품개발에 유명 디자이너가 참여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달 초 삼성전자는 보석 디자이너 마시모 주끼가 디자인한 냉장고를 선보였다. LG전자는 지난해 냉장고를 출시하면서 건축 디자이너 멘디니와 협업했다. 이 김치냉장고는 출시 3개월만에 1만대가 팔렸다.

김영준 삼성전자 디자인연구소 상무는 "가전제품과 가구의 경계가 모호해진다"며 "앞으로 가전제품이 하나의 예술품(오브제)역할을 하면서 인간의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자제품과 첨단기술·디자인의 접목에 대한 비판적 시각도 있다. 부가기능이나 유명 디자이너의 참여가 제품 가격만 높인다는 것. 부가기능·디자인이 실용성보다는 생산자 이익에 집중한 결과라는 것이다.

직장인 오윤희(31·여)은 "혼수로 부가기능이 딸린 식기세척기를 기본 제품보다 몇십만원 더 주고  구입했지만 결국 항상 쓰는 기능만 쓰게 된다"며 "불필요한 기능을 빼고 제품 가격을 낮추는 게 낫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런 비판에 대해 업계는 답답한 속내를 전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당연하게 쓰는 제품들이 과거에는 첨단기술이었다. 기술개발은 삶을 편리하게 만들고 다양한 라인업을 형성해 소비자의 선택의 폭을 넓히는 긍정적 기능을 한다”고 말했다. 

논란은 '선진기술 대(對) 기술의 대중화'로 좁혀진다. '편리한 삶'은 개발자와 소비자 모두의 목표다. 개발자는 신기술을 적용한 제품·부가가치로, 소비자는 제품의 기능·합리적 가격으로 말이다.

결국 이 논란은 선진기술이 대중화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긍정적 마찰이란 게 답일 것이다. 

아주경제= 감혜림 기자 kam8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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