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TV, 콘텐츠와 공생하는 법
2010-03-03 15:10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이 지난달 25일 3D LED TV 신제품 발표회에서 자사 제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삼성전자) |
“영화 ‘아바타’ 덕분에 3D TV 개발자들이 걱정을 덜었습니다”
지난달 25일 삼성전자의 3D TV 신제품 발표회장.
이경식 삼성전자 상무는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올해 TV업계의 화두인 3D TV를 출시하면서 콘텐츠 고민이 많았던 모양이다.
삼성전자는 3D TV 콘텐츠 수급 방안을 세 가지 내놓았다.
우선 3D 영상을 만드는 회사와의 제휴다. 삼성전자는 드림웍스와 3D 콘텐츠 독점계약을 체결했다.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제휴를 맺은 드림웍스의 3D 영화를 번들 형식으로 소비자에게 공급할 예정”이라며 “방송사·영화사 등 다양한 채널을 상대로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2D영상을 3D로 전환하는 기능이다. 삼성전자는 리모컨 조작만으로 3D로 제작되지 않은 2D 영상에 입체감을 줄 수 있는 컨버팅 기능을 3D TV에 내장했다.
스포츠·영화·게임·다큐멘터리를 별도 비용없이 3D로 볼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측은 “입체감을 조절할 수 있어 오히려 개인별 최적화된 시청이 가능하다”며 “아직 3D 콘텐츠가 풍부하지 않지만 3D 전환기능을 통해 3D TV 구매 고객들은 입체영상의 묘미에 빠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세계 최초로 TV용 애플리케이션을 도입했다. 삼성전자는 국내 출시한 3D TV 2종(7000·8000시리즈)에 TV 전용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거래장터 ‘삼성앱스’를 채용했다.
‘삼성앱스’는 자본력이나 규모에 상관없이 누구나 자신이 개발한 응용프로그램을 소개·판매할 수 있는 개방형 온라인 장터다.
삼성전자는 ‘삼성앱스’를 통해 TV용 게임·학습·건강 프로그램 등 독창적인 콘텐츠를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9일 TV 전용 응용프로그램 공모전을 위한 개발자 설명회를 연다. 또 내달 1일부터 6월 10일까지 ‘삼성 앱스 콘테스트 2010’을 개최해 응용프로그램을 모집한다.
올해 TV제조업체의 전략상품은 3D TV다.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LG전자, 파나소닉 등 세계적 가전업체가 3D TV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그러나 콘텐츠 수급 문제는 여전히 걸림돌이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확충·3D 컨버팅 기능·프로그램 개발자 지원으로 방향을 잡았다. 콘텐츠에 강점을 갖고 있는 소니 외의 주요 업체들이 콘텐츠 개선을 위해 어떤 해결책을 들고 나올지 기대된다.
아주경제= 감혜림 기자 kam8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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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왼쪽)와 LG전자(오른쪽)의 3D TV 제품 출시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