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家 정치명맥 계속 이어갈까

2010-02-28 22:50
로버트 케네디 손자, 하원의원 출마 고려

60년 넘게 미국 현대 정치사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해왔던 정치 명가 케네디 가문이 워싱턴 정치무대에서 명맥을 계속 유지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47년 간 연방 상원의원으로 활동해온 에드워드 케네디 상원의원이 지난해 타계한데다 그의 아들인 패트릭 케네디(민주.로드 아일랜드) 하원의원이 이달 11일 올가을 중간선거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선언, 케네디가의 정치명맥이 끊어질 것으로 관측됐다.

그러나 존 F.케네디 전 대통령의 동생이자 에드워드 케네디의 형인 로버트 케네디 전 법무장관의 손자가 가문의 정치적 명맥을 잇기 위해 11월 중간선거에서 연방하원의원으로 출마를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8일 AP통신은 익명의 민주당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 로버트 케네디의 손자인 조지프 P. 케네디 3세가 매사추세츠 반스터블 카운티 지역구에서 연방 하원의원에 출마를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반스터블 카운티는 케네디 집안의 본가가 있는 케이프 코드가 위치한 곳이다.

조지프 P. 케네디 3세는 올해 29세로 스탠퍼드대학과 하버드 법과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반스터블 카운티에서 검사로 활동하고 있다.

그의 아버지인 조지프 P. 케네디 2세는 1987년부터 12년간 연방 하원의원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비영리 자선단체 활동에 헌신하고 있다.

조지프 P. 케네디 3세가 출마를 고려 중인 지역구에는 민주당의 윌리엄 델라헌트가 현역의원이지만 최근 연방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의 스캇 브라운 후보가 민주당이 아성인 매사추세츠에서 민주당 후보를 꺾는 이변이 연출된데다 델라헌트에 대한 지역 여론이 썩 좋지 않아 재선이 불투명한 상태다.

만약 조지프 P. 케네디 3세가 출마 결심을 굳히고 경선과 본선에서 승리한다면, 중앙정치무대에서 케네디 가문의 명맥은 계속 유지될 수 있다.

한편 케네디가의 워싱턴 정치무대 등장은 존 F. 케네디 대통령이 지난 1946년 연방 하원의원으로 선출되면서부터였다.

이후 케네디가는 대통령 1명, 상원의원 3명, 하원의원 4명, 각료 1명을 배출하면서 워싱턴 권력을 쥐락펴락했다.

존 F. 케네디의 동생 로버트 케네디도 형이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법무장관으로 일하다 1965년부터 뉴욕주 상원의원으로 활약했고, 유력한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부상하다 1968년 유세도중 암살돼 형의 불행한 전철을 밟았다.

막내 에드워드는 1962년 29세 때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돼 화려한 정치경력을 이어나갔다.

1세대의 케네디 형제들은 대통령을 지냈거나 모두 대통령 후보로 거론되는 등 중앙 정계에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했으나, 2세대들은 비록 정치적 명맥을 이어가긴 했으나 아버지 세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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