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 '쿨'한 크라머, "코치와 헤어지지 않겠다"

2010-02-25 09:00

   
 
24일 실격으로 금메달을 놓친 스벤 크라머 / 연합

코치의 실수로 금메달을 놓친 스벤 크라머(24.네덜란드)가 게라드 켐케스(43) 코치와 계속 호흡을 맞추기로 했다.

크라머는 24일(이하 한국시간)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열린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10000m에서 코스를 잘못 타는 바람에 실격당해 이승훈(21.한국체대)에게 금메달을 내줬다.

절망 속에 하루를 지낸 크라머는 지난 일을 깨끗이 잊은 표정이었다고 AP와 DPA 통신은 전했다.

크라머는 "켐케스 코치와 함께 해온 지난 몇년은 너무 좋았다"며 "그만한 일로 누군가와 떨어질 수는 없다"고 말했다.

크라머는 이어 "켐케스 코치와 대화를 재개하기가 쉽지는 않았다. 하지만 결국 우리는 그 문제에서 빠져나왔다. 나는 그렇게 오래도록 화를 내는 스타일의 사람이 아니다"며 켐케스 코치와 화해했음을 내비쳤다.

그는 "그런 일은 세계 최고 수준의 선수에게도 일어날 수 있고 아마추어에게도 일어날 수 있다"며 실수를 담담히 인정했다.

크라머는 충격을 딛고 27일 팀 추월 경기에 출전할 예정이다.

아주경제= 팽재용 기자 paengmen@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