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 선물 배송 막바지 눈 때매 ‘비상’
백화점 업계가 설을 나흘 앞둔 10일 밤부터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내리자 설 선물 배송에 비상이 걸렸다.
전체 선물세트 물량 중 70~90%는 이미 배송이 완료됐지만 나머지 물량의 배송에 대해 차질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현대·신세계 등 주요 백화점들은 비상대책 회의를 열고 물류 시스템에 이상이 없도록 하는 다양한 방안을 총 동원하고 나섰다.
먼저 롯데백화점은 눈으로 교통이 원활하지 않는 점을 감안해 차량 1대에 싣는 선물세트 물량을 20%가량 줄였다. 대신 예비 차량을 50여대 더 확보하고 운송차량을 추가 배치했다.
긴급 투여되는 배송인원은 본사에서 20여명 추가로 파견했다.
현대백화점은 설인 14일 전까지 선물세트 배달 주문이 더 들어올 것을 고려해 배송 대책을 세웠다.
이 백화점은 차량 한 대당 배송량을 10~20% 줄이고 콜밴 등 예비 차량 50여대를 배치시켰다.
또 고객의 동의하에 배송시간을 저녁 7~8시에서 밤 11시까지로 연장시켰다.
신세계백화점은 기존 택배업체들과의 배송 공조와 함께 점포 직원들의 차량을 이용한 직접 배송에 팔을 걷어부쳤다.
현재 점포별로 30~50명으로 구성된 직접 배달팀이 대기 중이다. 내리는 눈이 갑자기 폭설로 바뀔 때에는 배송용 트럭을 20% 가량 늘릴 방침이다.
이마트도 배송지원 인력과 개별차량을 종전보다 두배 이상 증가시켰다.
AK플라자는 이날 오전에 배송차량을 60대에서 80대로 증편했다. 배송 인력도 계획했던 것보다 두배 이상 규모로 형성했다.
배송날짜가 지연되는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원하는 고객에게 한해 밤 12시까지 배달이 가능하게끔 했다.
AK플라자는 경비실이나 대리인이 대신 수령하면 선물을 받았는지의 여부를 확인하는 ‘해피콜’ 서비스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백화점 관계자는 “설 선물세트 배송이 갑작스러운 눈으로 인해 피해가 가지 않도록 갖은 방법을 다 쓰고 있다”며 “그나마 배송할 물량이 많이 남아 있지 않아 큰 걱정은 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김은진 기자 happyny77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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