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 세뱃돈 재테크는 '어린이펀드'로

2010-02-07 15:45

이번 설에 아이들이 받은 세뱃돈을 어린이펀드에 넣는 건 어떨까.

어린이펀드를 활용해 세뱃돈을 차곡차곡 쌓으며 장기 적립식 투자를 한다면 아이들이 어른이 돼 있을 때는 큰 목돈이 돼 있을 테고, 증여세를 안내고도 자녀에게 돈을 증여할 기회도 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7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각 자산운용사의 어린이펀드 중 최근 3년간 가장 좋은 성과를 낸 펀드는 49.45%의 수익을 낸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의 'Tops 엄마사랑어린이 적립식 증권 투자신탁 제1호'펀드다.

2005년 5월 설정된 이 펀드의 설정 이후 수익률은 138.72%로 설정액도 2299억원으로 견조한 편이다.

이 펀드에 가입한 어린이들은 추첨을 통해 역사, 경제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또 어린이 운용보고서와 어린이 경제교실이라는 정기적인 소식지도 보내줘 금융교육의 기회로 삼을 수 있다는 게 상품 담당자의 설명이다.

이어 삼성투신운용의 삼성착한아이예쁜아이펀드의 3년 수익률이 46.87%, 설정 이후 수익률이 43.17%, 신영자산운용의 신영주니어경제박사 증권투자신탁(주식)펀드는 3년 수익률이 42.76%, 설정 이후 수익률은 118.90%로 역시 성과가 좋은 축에 속했다.

삼성착한아이예쁜아이펀드에 가입한 어린이는 경제교육이나 영어캠프에 참여할 수 있으며, 신영주니어경제박사 펀드에 가입한 어린이는 경제교실에 참여할 수 있는 것은 물론, 3년 이상 장기투자를 하면 축하금을 지급받고, 어린이 구호단체에 기부금을 기탁할 수 있다.

펀드전문가들은 어린이펀드를 고를 때는 초장기투자를 목적으로 한다는 점을 고려해 단기 성과보다는 장기 성과가 좋은 운용사나 펀드에 투자하되 특정섹터나 업종에 집중하는 펀드보다는 시장전반의 상승효과를 볼수있는 정통주식형펀드를 고르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오대정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세뱃돈이나 용돈 등 푼돈이더라도 장기수익률이 좋은 믿을 수 있는 운용사의 펀드에 차근차근 적립식투자를 한다면 나중에는 목돈이 돼 있을 것"이라면서 "어린이에게 단기변동성을 참아내면 장기적으로 좋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는 장기투자 마인드를 키워줄 수 있다면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한편 미성년자에게 돈을 증여하는 경우 10년간 1500만원에 대해서는 비과세 혜택도 있는 만큼 미리 증여를 한다면 절세효과도 누릴 수 있다고 오 위원은 덧붙였다.

아주경제=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