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에 국내 건설 '빅10'는 20개사?
국내 상위 10대 건설사들이 세계 일류기업 도약에 분주한 가운데 시공능력평가 10~30위권의 대형건설사는 저마다 10위권 진입을 위한 비전과 전략을 마련, 치밀하게 도전 중이다.
중단기에 국내 10위권 진입에 도전하는 건설사는 오는 2015년 5대 건설사 진입을 선언한 현대엠코를 비롯해 모두 17개사에 달한다. 따라서 이들 기업의 공격적 경영에 맞선 지금의 '빅 10' 건설사의 수성이 주목된다.
현대엠코 등 10위권 밖의 이들 대형 건설사는 짧게는 2년 길게는 5년에 국내 10대 건설사 진입을 목표로 삼고 있다. 경영 목표도 화려하다.매출과 수주를 최대한으로 늘리면서 신재생에너지와 환경 등 신수종사업에 매진, 메이저 건설사로 도약을 꿈꾼다.
한화건설(시평액 순위 13위)은 오는 2012년까지 수주 5조5000억원, 매출 4조원 달성해 '글로벌 톱 100' 기업에 들어간다는 구체적인 중장기 계획을 내놨다. 특히 해외건설시장 개척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 해외사업 비중을 30%까지 끌어올린 다는 방침이다.
20위의 현대엠코는 한 발 더 나아가 오는 2015년까지 수주 10조원, 매출 6조원을 달성해 국내 5대 건설사로 발돋움하겠다는 각오다. 이를 위해 건축ㆍ토목부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해외사업에도 적극 뛰어든다는 방침이다. 또 향후 1∼2년 내 플랜트 사업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한라ㆍ벽산ㆍ신동아건설 등도 올해 수주ㆍ매출 목표를 대폭 상향 조정하는 등 시평 상위권 진입을 주요 경영전략으로 내걸었으며 시평 41위의 한양도 올해 매출 1조3000억원 이상을 달성해 20위권 내로 진입한다는 목표다.
10대 건설사 진입을 선언한 이들 기업의 비전과 전략은 지속가능한 생존차원에서 선포한 측면이 크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일부는 당장 10위권 진입을 원치 않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고부가가치의 일감인 턴키와 대안에 경쟁력이 상위 5위 기업에 비해 비교열위에 있기 때문이다.
최근의 실례를 보자. 지난해 10월 시공능력평가 9위인 일본의 타이세이건설이 국내 시장에서 철수 함에 따라 10대 건설사에 빈 자리가 생겼다. 현재 11위인 두산건설이 올라와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나 두산은 탐탁치 않는 분위기다.
턴키(설계ㆍ시공 일괄 수행)공사 등에 참여할 때 상위 10대 건설사 간 공동도급을 불허, 10위 내 기업은 주간사로 참여해야 한다. 그러나 '턴키 6인방'인 상위사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은 경쟁력이 낮다. 10위권 바깥에 있을 때, 공동도급으로 일정 지분을 갖는 게 오히려 나을 수 있다.
따라서 현재 10위권 밖 건설기업의 10대사 진입 선언은 회사의 비전을 임직원이 공유, 시너지를 극대화하려는 의도가 강하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대형건설사와 중견건설사 간의 차이가 점점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10대 건설사로 묶인다는 것은 회사 입장에서는 큰 손해"라며 "중견건설사 대부분은 10대 건설사가 되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호 GS건설 건설경제연구소 소장은 "중견건설사들이 10대 건설사라는 것을 광고나 홍보 목적으로 사용할 수는 있지만 실익은 없을 것"이라며 "10대 건설사가 되면 상위 대형 건설사와 직접적으로 경쟁을 해야 해 수주 환경이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