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한국, "글로벌 토탈리빙 브랜드 만든다"
젠한국 김성수 회장 | ||
이곳은 고급 브랜드 도자기 공장 중 세계 최대 규모인 10만㎡ 부지에 1300여명의 현지 직원들이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받은 주문 물량을 생산하느라 주말에도 바쁘게 돌아가고 있었다.
여기서 생산된 제품은 국내는 물론 미국 레녹스, 독일 빌레르 앤 보흐 등 전 세계 20여개 명품 도자기 업체에 수출되고 있다. 최근 대량 생산이 시작된 김치용기 및 각종 밀폐용기들은 항균작용까지 겸한 위생제품으로 미국의 FDA(식품 의약국)는 물론 캘리포이나기준을 통과한 제품이다.
이곳에서 푸른색 작업복을 입고 현장을 누비고 있는 젠한국 김성수 회장을 만날 수 있었다. 김 회장은 한 달에 반 이상을 인도네시아 현지 공장에서 보낸다. 그는 공장 한 바퀴를 돌며 성형, 건조, 유약 바르는 과정 등 도자기 생산 현장을 일일이 설명해 주었다.
김 회장은 “지난해 세계적인 금융위기 이후 영국의 웨지우드 파산 등 세계 도자기회사들이 자체 생산을 줄이고 주문생산을 늘리면서 최근 주문 물량이 쏟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김성수 회장은 2008년 말부터 인도네시아에 제3공장을 증설하고 기존 자동화기기를 최첨단 설비로 교체하는 등 과감한 설비투자와 연구개발에 집중했다. 세계적인 도자기 업계의 불황을 오히려 기회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최근에는 일본 내 판매 1위 업체인 일본의 노리다케를 제치고 젠한국이 세계 60개국에 설치된 아랍에미리트 해외 공관의 공식 식기로 채택돼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 지난해 노벨상 수상행사 만찬장의 공식식기로 선정됐으며 독일 빌레로이앤보흐, 미국 레녹스 등 전 세계 30여 개국에 도자기를 납품하고 있다.
이 같은 젠한국의 성공 비결엔 기술개발 부문에 대한 과감한 투자가 있었기 때문이다. 10여 명 단위의 연구개발 인력을 가진 다른 업체에 비해 젠한국의 연구 인력은 한국과 인도네시아에서 모두 150여 명에 이른다.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통해 해외 사업을 확장해온 젠한국은 올해 내수시장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김 회장은 “현재 해외 주문생산 비중이 80% 정도 차지하고 있는데 향후 5년 이내에 자체 브랜드의 매출 비중을 50%로 키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젠한국은 밀폐 도자기, 냄비, 프라이팬 등 다양한 주방용품을 비롯한 조리용 도자기 제품 등으로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이러한 계획으로 2010년에는 전년대비 20%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김 회장은 “오창산업단지 내에 6600㎡ 규모의 최첨단 도자기 생산설비가 올해 말에 완공되며, 월 30만 피스가량 생산이 가능할 것”이라며 “올해부터는 주방용품 등 새로운 시장 개척을 통해 젠한국을 글로벌 종합 주방용품브랜드로 만드는 것이 목표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아주경제= 최민지 기자 choimj@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