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리포트) 현대重 "멈추지 않는 꿈을 꾸다"

2010-01-25 19:02

   
 
현대중공업이 지난 2007년 스페인 엘보니요(EL BONILLO)에 설치한 7MW급 태양광 발전소.

조선 부문 부동의 세계 1위인 현대중공업그룹이 최악의 시황을 극복하고 글로벌 종합중공업회사로 도약키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또한 신성장 동력을 확보 및 사업다각화 차원에서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도 적극 나서고 있다.

◆변신은 무죄

현대중공업은 신규 수주 부진으로 지난해 4월 '무차입경영'을 포기하고 7년 만에 30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하지만 지금의 위기를 도약의 발판으로 삼아 치밀하고 확고한 계획을 실행하고 있다.

우선 선택과 집중을 통해 경쟁력을 향상한다는 전략이다. 불필요한 투자는 자제하되 시장 변화를 살펴 새로운 사업기회를 선점할 수 있는 곳에는 과감하게 투자한다는 방침이다.

무엇보다 '글로벌 리더'라는 중장기 목표 달성을 위해 2001년부터 추진한 △주력제품 일류화 △핵심기술 고도화 △생산기술 일류화 △신제품·신기술 개발 △신규사업 창출 등 5대 중점사업에 기술개발 자원을 집중 투입할 계획이다.

이런 현대중공업의 노력은 괄목할 만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최근 지식경제부가 선정한 '세계일류상품'에 6개 제품이 추가 선정된 현대중공업은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25개 세계일류상품을 보유하게 됐다.

조선 공법혁신을 통한 생산성 향상에도 힘쓰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울산 본사에 있는 기존 1도크의 옆면 중앙 부분을 아래로 25% 확장, 세계 최초로 T자형 도크를 완공했다.

현대중공업은 T자형 도크에서 두 척 이상의 선박을 동시에 건조하는 탠덤공법을 적극 활용해 도크 회전율을 2배로 높일 계획이다.

협력업체들과의 관계도 한층 강화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협력업체 212개사의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정거래 협약 선포식'을 갖기도 했다.

현대미포조선과 삼호중공업 역시 앞선 기술력으로 조업기간 단축과 원가절감에 힘쓰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현대선물 등 금융 계열사들도 글로벌 자본 시장에 적합한 시스템과 금융기법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울러 현대중공업은 현대오일뱅크와 현대종합상사를 잇따라 인수, 사업 영역도 넓히고 있다.

◆거침없이 달린다

현대중공업은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서도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풍력발전사업에서 현대중공업이 최근 보여준 성과는 눈이 부실 정도다.

현대중공업은 25일 남부발전·현대엔지니어링·현대종합상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파키스탄 YB(YUNUS BROTHERS)와 50MW 규모의 풍력발전단지를 건설하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파키스탄 최대 풍력단지인 남서부 신드(Sindh) 지역에 1.65MW급 풍력발전기 30기를 공급한다.

이에 앞선 지난해 9월에는 미국 웨이브 윈드(WAVE WIND)와 1.65MW 풍력발전기 6기 수출 계약을 체결, 미국 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현대중공업은 현재 총 1057억원을 투자해 군산 군장국가산업단지 내 13만2000m² 부지에 국내 최대 풍력발전기 공장을 완공하고 ,지난해 10월부터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이 공장에서는 1.65MW, 2MW, 2.5MW 등 연간 600MW 규모의 풍력발전기를 생산한다. 앞으로 해상 풍력발전기도 생산, 2013년까지 연간 800MW 규모로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중공업의 풍력 사업은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11월 강원도 태백에서 우리나라 풍력발전 국산화사업의 첫 걸음인 '태백풍력발전단지' 착공식을 가졌다.

지난 1월에는 전북도 정읍·남원시 등 8개 시군에 국산 풍력산업 육성을 위한 200MW 대규모 풍력발전단지를 조성하기로 투자협약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최근 충북 음성에 위치한 태양광 제 2공장도 최근 태양전지 시제품 생산, 태양광 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이로써 현대중공업은 태양전지 330MW, 태양광모듈 200MW 등 국내 1위의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됐다..

2010년부터 KCC와 합작으로 설립한 KAM(Korea Advanced Materials)에서 연간 2500t 규모의 폴리실리콘을 생산할 예정이며, 100MW 규모의 잉곳과 웨이퍼 공장도 설립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현대중공업은 폴리실리콘에서부터 잉곳·웨이퍼, 태양전지, 모듈, 발전시스템까지 생산, 태양광 사업 전 분야에 진출한 국내 유일의 기업이 될 전망이다.

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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