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그린코리아 ③) '굴뚝산업'은 그만···탄소 저감에 '앞장'
-철강업계, 태양광발전 등 친환경공법 도입
-車업계, 그린카 양산으로 녹색성장 매진
현대제철 당진 일관제철소의 밀폐형 연속식 하역기. 이를 통해 오염물질의 발생을 원천봉쇄했다./현대제철 제공 |
산업의 젖줄인 철강 산업은 사실 녹색 성장 앞에서는 ‘미운 오리새끼’에 불과하다. 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 업종이기 때문이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탄생부터 수명을 다 할 때까지 끊임없이 배기가스를 배출해 대기오염의 주범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들어 철강·자동차 산업이 녹색성장의 백조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친환경을 선언하고 이산화탄소 줄이기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이다.
◇철강업계, 친환경공법으로 탄소 저감
포스코는 다양한 친환경 기술로 대부분 공정에 주요 에너지 회수 설비를 도입, 에너지 효율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 또 소결공정과 코크스 공정을 생략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 ‘파이넥스 공법’을 도입해 t당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1990년 대비 2006년 5.3%를 감축했다.
파이넥스에서 1t의 용선을 생산할 때 나오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세계 고로 평균보다 약 3% 낮다. 에너지 재활용률도 높아 포스코의 에너지·자원·용수 재활용률은 98~99%에 달한다.
태양광 발전에도 나섰다. 광양제철소 건물 지붕에 1㎽급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 연간 2500㎽h를 생산 판매할 계획이다. 연간 16억원의 전략 판매 수익과 1600t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다.
또 탄소 대신 수소(H)를 이용해 산소를 분리해내는 ‘수소환원 신제철법’ 개발에도 뛰어들었다. 특히 올해부터 2018년까지 신 재생에너지, 스마트그리드 등 친환경 녹색사업에 7조원을 투자키로 했다.
현대제철은 ‘밀폐형 원료처리 공정’ 구축으로 친환경 제철소를 구현해 철강이 대표적 공해 산업이라는 인식을 바꿨다.
현대제철의 밀폐형 원료 저장돔 내부. 하역기로 운반된 원료가 내부에 저장돼 있다가 연결된 밀폐 레일을 통해 운반된다.쌓여있는 원료는 철광석./현대제철 제공 |
‘숲 살리기’에도 나선다. 제철소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나무 심기로 상쇄하자는 취지 아래 산림청의 기술지원을 받아 ‘현대제철의 숲’도 조성한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9월 인천제철소에 신개념 전기로인 ‘에코아크 전기로’를 도입했다. 이 공법은 기존 전기로 공법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30% 정도 줄일 수 있고, 연간 8만t의 Co₂배출량을 줄이는 효과도 얻게 된다. 사용 연료도 LNG로 교체해 탄소 배출을 줄이고 있다.
동부제철도 기존 고로보다 이산화탄소 배출이 적은 전기로 방식의 일관제철소를 완공하고, 철 스크랩 자동 장입 설비(콘스틸, Consteel)를 도입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친환경차 개발과 친환경 캠페인 전개
자동차 업계도 이산화탄소 저감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아반떼·포르테의 하이브리드 모델을 출시해 친환경 자동차의 시작을 알렸다.
하이브리드차는 기존 가솔린·디젤차보다 뛰어난 연비를 갖추고 있지만 이산화탄소 배출은 극히 적다.
또 현대차와 르노삼성차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전기차 양산에 돌입한다. 현대차는 자체 개발·생산한 전기차를 오는 광복절에 처음 운행하고 올해 말부터 관공서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그룹의 경우 2013년까지 총 5000억원을 투자해 고연비·친환경차 개발과 이산화탄소 감축에 나선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그룹 회장도 지난 4일 신년사에서 “친환경 녹색성장과 4대 그린카 강국 조기 진입을 목표로 세계적 수준의 친환경차 개발에 더욱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10월부터 ‘트렁크를 비워주세요’라는 ‘에코액션’ 캠페인을 펼치며 이산화탄소 저감 방법을 적극 홍보하고 있다. 자동차 트렁크에 불필요한 물건을 싣고 다니면서 발생하는 과도한 연료 소모 및 연비 저하를 막고, 배기가스 발생으로 인한 공해를 줄이자는 취지다.
차 부품업계도 배터리·점화플러그·타이어 등 친환경 부품을 출시해 이산화탄소 배출 감소와 연비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
이 같은 친환경 성장을 위한 기술개발과 투자가 계속된다면 철강·자동차 산업이 ‘굴뚝 산업’이라는 오명을 벗고 친환경 대표주자로 올라설 날도 머지않았다.
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jh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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