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위로 오른 세종시行 입주기업
오는 11일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공식발표를 나흘 앞둔 가운데 세종시에 입주할 기업들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다.
정부는 7일 현재 기업 입주에 관한 내용을 공식적으로 함구하고 있다. 다만 입주기업과 해당 업종에 관해서는 정부와 기업 간 합의가 일정부분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복제의약품을 생산하는 바이오시밀러 산업을 세종시에 신설하는 방안을 정부와 최종 조율중인 가운데 웅진그룹과 SK그룹, 한화그룹도 세종시에 투자계획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웅진그룹은 웅진에너지와 웅진코웨이, 웅진케미칼 등 계열사의 공장 증설을 세종시에 하는 방안과 함께 그룹 차원의 통합 연구개발(R&D)센터 설립을 조율하고 있는 중이다.
웅진그룹 관계자는 "아직 토지 수용 가격이라든지, 용수, 전기 등 기반 시설에 대한 정부 안이 확정되지 않아 구체적인 안이 나오긴 힘들다"면서 "다만 웅진 계열사들이 충청 지역에 공장을 둔 곳이 많고 윤석금 회장 고향도 공주인만큼 입주에 대해 긍정적인 검토를 하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현재 상용화를 앞둔 SK에너지의 전기자동차용 리튬이온 배터리 공장을 세종시에 입주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최근 정부가 대기업에 제시한 조건이라면 새로 시작하는 사업의 세종시 입주를 검토해볼 만하다"면서 "다만 아직 정부에 구체적으로 제안한 단계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화그룹도 R&D센터 입주를 위해 세종시 부지 60만㎡가 필요하다고 정부에 요청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국방사업을 포함한 태양광사업 등 신성장동력 분야 R&D센터 등을 세종시에 입주시키는 계획을 정부와 조율 중"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이들 4곳 기업의 세종시 입주는 유력해졌다. 여기에 고려대 일부 단과대, KAIST 제2캠퍼스뿐 아니라, 세종시 원안대로 한국개발연구원 등 16개 국책연구기관의 이전도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원동 세종시기획단장은 "투자 계획이나 재원, 대상 등이 점검돼야 하기 때문에 현재로선 확정지었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점검 과정에서 변동 가능성이 있지 않겠느냐는 것이다. 다만 그는 "가급적 구체적인 수준까지 밝힐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것이 현재로선 희망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5일 정부는 세종시 입주 대기업에 대규모 토지를 싼값에, 거기다 입맛에 맞게 개발할 수 있는 원형지 개발권을 주기로 확정했다. 다음날인 6일에는 정운찬 국무총리가 이명박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세종시 수정안 초안을 보고했다.
세종시 민관합동위원회는 8일 종합토론을 거쳐 11일 세종시 수정안을 공개할 계획이다.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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