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산업·금호타이어 워크아웃 공식 시작

2010-01-06 16:33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한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이 공식 시작됐다.

이에 따라 채권금융기관들은 앞으로 3개월동안 채권을 유예하고, 향후 실사를 통해 경영정상화 방안을 수립하게 된다.

◆금호아시아나, '헐값' 매각 불씨 될까

금호아시아나그룹 채권단은 6일 오전 10시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점에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갖고 75% 이상의 찬성으로 금호산업의 워크아웃 개시를 결정했다.

이에 따라 우리은행을 비롯한 채권단들은 앞으로 3개월동안 금호산업에 대한 채권행사를 유예하고, 경영정상화 방안을 수립해 금호산업과 이행 약정(MOU)을 체결하게 된다.

대우건설 지분인수 관련, 재무적 투자자(FI)와 산업은행 간 협상 결과를 토대로 기존 채권도 재조정하게 된다.

하지만 이날 회의에서 금호산업이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헐값'에 매각한 것이 문제가 됐다.

금호산업은 지난달 21일 워크아웃 신청을 이틀 앞두고 주식 33.5% 중 12.7%(2227만주)를 주당 4275원, 총 952억원에 금호석유화학으로 넘긴 바 있다.

이에 우리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은 지분을 원상회복하거나 이에 상응하는 방안을 내놓으라고 압박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워크아웃 직전에 아시아나 지분을 넘겨 기업가치가 훼손되고 특히 경영권 프리미엄을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산업은행은 "아시아나항공 지분을 금호산업으로 되돌려놓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며 "우리은행과 금호그룹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 금호타이어도 워크아웃 개시

같은날 오후 3시 금호타이어에 대한 워크아웃도 공식 의결됐다.

금호타이어 채권단은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에서 채권금융기관협의회를 열고 채권단 96% 이상의 동의를 얻어 금호타이어 워크아웃을 결정했다.

채권단은 오는 4월 5일까지 채권행사를 유예하고 약 2개월 간 실사를 거쳐 경영정상화 방안을 수립키로 했다.

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서 4~5명 정도 규모의 경영관리단도 파견키로 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워크아웃 작업을 2개월 내로 최대한 빨리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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