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금호, 구조조정으로 새롭게 태어나야
2010년 경인년 새해가 밝았다. 국내 그룹의 CEO들이 신년사를 발표하고 앞으로의 경영계획과 투자방침을 발표하고 있지만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대대적인 구조조정 발표를 앞두고 있다.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금호산업과 금호타이어에 대해 워크아웃이 결정된 지난 해 말, 그룹 사옥 로비에 삼삼오오 모여 있던 직원들의 표정에는 불안감이 가득했다.
유동성 위기로 사실상 사망선고를 받았던 재계 8위의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다시 살아나기 위해 뼈를 깎는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대대적인 인력감축이 예고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금호아시아나 그룹은 형제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에 이어 주력 계열사들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신청에 이르기까지 그야말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하루하루가 사건의 연속이었다.
결국 두 회사가 채권단에 넘어가고 나머지 계열사들은 자체적인 경영정상화를 추진키로 하는 등 여러 가지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금호의 운명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그룹 지주회사인 금호석유화학과 아시아나항공에 대해서는 일단 채권단 자율협약을 통해 자체적으로 경영정상화를 추진하기로 했으나 자율 구조조정이 부진할 경우 금호석유화학은 워크아웃에 들어가게 된다.
물론 이에 대한 책임은 총수 일가가 지겠지만 이로 인한 사업적 손실이나 그간의 직원들 마음고생은 누가 책임져야 할까.
일단 그룹의 운명은 경영권을 보장받은 5년 안에 결정될 예정이다.
만약 구조조정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거나 오너들의 부실경영이 반복된다면 앞으로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생존할 가능성은 희박하다.
게다가 국내 재계 순위 8위이면서 자산 규모 37조원의 금호아시아나 그룹이 무너지면 국가적인 손해로 이어질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아주경제= 이미경 기자 esit9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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