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세계 전기차 관련 특허 싹쓸이
일본 자동차 제조사가 세계 전기차 관련 특허를 '싹쓸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일본 특허청이 발표한 전기차·연료전지차·하이브리드차 등 차세대 친환경차 특허출원 관련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차 제조사가 전체의 70% 가량을 차지하고 있었다.
국내에서는 현대·기아차가 가장 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나 일본 제조사들도 이에 육박하는 특허 건수를 기록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지난 2001년부터 2006년 사이에 친환경차 관련 특허는 총 1만6670건이었다. 그 중 도요타, 닛산, 혼다, 히타치, 도시바 등 일본 업체가 출원한 특허 건수는 1만1553건으로 전체의 69%였다.
특히 2006년 한해 동안에만 하이브리드차 부문에서 1400건, 전기차부문에서 530건, 연료전지차 부문에서 270건으로 총 2200건의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일본은 물론 미국, 유럽, 중국 등 시장의 관련 특허도 거의 독점하고 있었다.
미국 시장에서는 도요타(463건) 혼다(418건) 닛산(256건) 히타치(173건) 등 일본 업체들의 특허 출원 건수가 압도적인 가운데 미국 제조사 포드가 117건으로 뒤따랐다.
유럽에서도 도요타(600건) 혼다(359건) 닛산(223건)으로 각각 1, 2, 4위를 차지한 가운데 독일 부품사인 지멘스(283건), 다임러 벤츠(180건)가 체면을 유지했다. 중국 역시 도요타(278건)-혼다(108건)-닛산(80건)-히타치(53건) 등 일본 제조사의 독주는 이어졌다.
한편 한국에서는 현대·기아차가 292건으로 일본을 제외한 전 세계 시장 중 유일하게 자국 제조사가 특허출원건수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도요타(87건) 닛산(51건) 혼다(40건) 히타치(33건) 등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을 다 합치면 211건으로 현대차 수준에 육박했다. 특히 최근 들어 특허출원 건수는 급격히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특허를 일본 업체들이 독점할 경우, 향후 국내 업체의 세계시장 진출에 제약요인이 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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