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당장 실적 우려에 이틀째 약세
2009-12-29 15:28
KT가 이틀째 약세를 면치 못했다. 대규모 명예퇴직 단행으로 기대되는 인건비 감소효과보다 당장 올해 실적에 대한 우려가 더 크게 작용한 탓이다. 배당금 축소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는 전날보다 2.95%(1200원) 떨어진 3만95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단일 기업으로는 사상 최대 규모인 총 5992명의 특별명예퇴직 인원을 확정 발표한 28일 0.61% 하락한 데 이어 이틀 연속 약세를 기록한 것.
이날 다수 증권사들은 보고서를 통해 KT가 대규모 명퇴 실시로 인건비 절감과 수익성 호전 효과를 누릴 것이라는 우호적인 전망과 함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한국투자증권은 "명퇴자 5992명에 대해 총 8700억원의 퇴직금이 지급돼 올해 순익은 59.5% 감소하겠지만 2010년에는 인건비가 4568억원 절감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증권사는 KT의 2010년 영업이익이 명예퇴직 실시 전보다 18.3% 증가한 2조1811억원에 달하고 순익 역시 20.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목표주가는 기존 5만원에서 5만2000원으로 수정했다.
키움증권은 "KT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됐던 과다한 인건비에 대한 해결 가능성이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할 것"이라며 목표가를 종전보다 5000원 높은 5만7000원으로 제시했다.
키움은 "현재 매출액 대비 17%를 차지하는 인건비 비중은 이번 명퇴 조치로 내년 13%, 2~3년 후에는 11%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동양종합금융증권은 명예퇴직에 따른 인원 감소 효과를 반영해 2010년 영업이익 전망을 기존 1조8000억원에서 2조1000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목표주가도 5만3000원(기존 4만8000원)으로 올렸다.
아울러 올해 배당 지급 규모는 감소할 수 있으나 회사의 강력한 효율화 의지와 2010년 이익 및 배당 회복에 투자 포인트를 맞춰야 한다는 것이 동양측의 설명이다.
삼성증권도 KT에 대해 특별구조조정 마무리에 따라 향후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며 목표주가를 종전 5만2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삼성은 "예상을 상회하는 특별 명예퇴직의 영향으로 4분기 5489억원의 영업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추정한다"며 "2009년 연간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9457억원, 5457억원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또 "올해 배당여력이 시장기대치인 2000원을 하회하겠지만 주주환원 차원에서 내년 이사회에서 배당성향을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대우증권은 특별 명예퇴직 가산금 발생에 따라 배당여력이 축소됐다며 올해 주당 배당금을 1000~1500원으로 추정했다. 이는 최근 주가대비 2.5~3.7%의 배당수익률에 해당한다.
하지만 대우증권은 올해 악화된 영업실적과 배당액은 2010년 영업실적을 통해 회복될 것으로 예상하고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5만원을 유지했다.
아주경제=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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