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대금리차 '연중최고'… 2.58%p
은행들의 예대금리차(잔액기준)가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통화당국의 저금리 기조로 수신금리가 하락세를 그린 데 비해 수익성 악화를 우려한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큰 폭으로 올린 데 따른 것이다.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총대출 금리는 연 5.80%(잔액 기준)로 전월 대비 0.10%포인트 상승했다.
이는 대출금리가 지속적으로 상승한데 반해 수신금리는 내림세를 유지했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총대출 금리는 7월 이후 5개월 연속 상승하며 지난 2월 이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총수신 금리는 3.22%로 지난달에 비해 0.03%포인트 하락했다. 총수신 금리는 지난해 11월 이후 1년째 하락세를 그리며 지난 2006년 3월의 3.22%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대출금리에서 수신금리를 뺀 예대금리차(잔액기준)는 2.58%로 전월보다 0.13%포인트 확대되며 올 들어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은 관계자는 "대출금리 상승은 은행들이 만기 도래한 아파트 집단대출을 연장하면서 가산금리를 올렸기 때문"이라며 "수신금리가 하락세를 지속하면서 예대금리차가 확대돼 은행의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신규 취급액 기준 예금은행의 대출 평균 금리는 연 5.87%로 전월보다 0.01%포인트 떨어지며, 지난 4월 이후 7개월 만에 하락세를 나타냈다.
가계대출 금리는 연 6.00%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하락했고,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5.87%로 0.03%포인트 떨어졌다. 기업대출 금리는 연 5.84%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저축성수신 평균 금리는 연 3.54%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상승하며 4개월째 오름세를 그렸다.
이중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연 3.52%로 0.05%포인트 올랐다. 정기예금은 3.52%로 0.05%포인트 상승했지만, 정기적금은 3.38%로 0.04%포인트 하락했다. 상호부금도 0.01%포인트 내린 3.39%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전월 대비 0.04%포인트 축소된 2.33%포인트를 나타내며 지난 2월의 2.34%포인트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비은행 금융기관인 상호저축은행의 예금 금리는 5.09%로 전월보다 0.05%포인트 떨어졌다. 신용협동조합과 상호금융은 각각 0.07%포인트, 0.09%포인트 오른 4.80%와 4.55%를 나타냈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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