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국 상용차 시장 진출‥·2014년 10만대 목표

2009-12-20 14:48

-북분중기와 4억 달러 규모 합작사 설립키로

현대차가 북경현대차로 폭발적인 판매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는 승용차 시장에 이어 상용차 시장 공략에도 나선다.

현대자동차는 중국 상용차 메이커 북분중형기차유한공사(이하 북분중기)와 합작사를 설립, 세계 최대 상용차 시장인 중국에 진출한다고 20일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지난 19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최한영 상용사업담당 부회장, 원깡(溫剛) 북방공업집단(北方工業集團) 부총경리 겸 북분중형기차유한공사(北奔重刑汽車有限公司) 동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상용차 합작사 설립에 관한 합작의향서를 체결했다.

합작의향서 체결에 따라 현대차와 북분중기는 상용차 및 엔진 생산, 판매, 연구개발, A/S, 물류 등 상용차 전 부문에 걸쳐 합작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합작사는 현대차와 북분중기가 50대 50으로 모두 4억 달러를 투자해 내년 설립된다. 합작사는 기존 북분중기가 보유하고 있던 대형트럭 사업부문을 인수, 연간 4만대 규모의 생산 능력을 갖추게 된다.

또한 내년 중 합작사 설립 시기에 맞춰 기존 북분중기 차량의 상품성과 품질을 개선한 모델을 선보인다. 현대차는 2012년까지 현지에 적합한 신규 모델을 개발해 출시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2014년 중국에서 대형트럭 10만대 판매를 달성하고, 향후에는 단계적으로 투자를 추가해 사업범위를 상용차 전 차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지난 19일 서울 양재동 현대차 본사에서 최한영 상용사업담당 부회장(사진 오른쪽), 원깡(溫剛) 북방공업집단(北方工業集團) 부총경리 겸 북분중형기차유한공사 동사장이 상용차 합작사 설립에 관한 합작의향서를 교환하고 있다./현대차 제공

이날 최한영 부회장은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에서 현대차가 명실상부한 종합 자동차 메이커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상용차 시장 진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중국 상용차 시장 진출은 현대차가 2013년 전 세계 상용차 시장 20만대 판매라는 목표를 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원깡 북방공업집단 부총경리는 “중국 자동차산업의 중심 기업으로 성장한 현대차와의 협력은 매우 뜻 깊은 일”이라며 “합작사 설립을 비롯한 상용차 부문에서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중국 상용차 시장의 리딩 컴퍼니로 도약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작의향서 체결로 현대차는 서부 대개발 사업 등으로 규모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중국 상용차 시장에 본격 진출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또 최근 중국 내에서 폭발적인 판매 증가세를 보이는 승용차 부문과의 풀 라인업 구축을 통해 좀 더 효과적으로 중국 자동차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중국 중대형트럭 시장은 연간 산업수요 83만대(2008년 기준, 차량총중량 6톤 이상)로 전 세계 시장의 29%를 차지하는 세계 최대 시장이다. 또한 중국의 내륙지방 개발 등으로 인해 향후 시장이 급속도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중 대형트럭 시장은 54만대 규모로 중국중기(만 합작), 제일기차(GM 합작), 동풍기차(볼보/닛산디젤 합작), 섬서중기(커민스 합작), 북경기차(벤츠 합작) 등이 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중국시장에서 안정적인 생산기반을 갖추고 있는 북분중기와 세계수준의 상용차 기술을 가진 현대차가 이번 합작을 통해 큰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며 “향후 추가 라인업 구축을 통해 중국 상용차 시장 메이저 업체로 발돋움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분중기의 모기업 북방공업집단은 군수산업, 중장비 및 신소재 사업 등에 걸쳐 100여 개의 계열사를 보유하고 있는 총 자산 1000억 위안, 종업원 30여만 명의 중국 중앙정부 직속 대형 국영기업이다.

북분중기는 중국 대형트럭시장 6위의 자동차메이커로 현재 중국 내몽고자치구 포두시, 산동성 연태시, 사천성 중경시에 3개의 대형트럭 공장을 운영 중이다. 각 공장은 중국 북부지역, 동남부 해안지역, 중서부지역 등에 고루 위치해 있어 권역별 수요 변동에 효과적 대응을 할 수 있다.

아주경제=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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