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남용 유임...변화보다 '안정'
2009-12-18 10:09
-임원 승진 38명...소폭 인사
-현지인 법인장 대거 등용...글로벌 경영 강화 나서
수개월 동안 교체설에 시달려온 남용 LG전자 부회장이 유임에 성공했다. 그간 LG에서 이룬 성과와 남 부회장만한 인물이 없지 않는냐는 인물론이 주효한 것이다.
LG전자는 18일 인사를 단행하고 남 후회장을 유임시키기로 결정했다. 아울러 총 38명의 임원 승진 인사를 단행했다.
이는 지난해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남 부회장을 비롯한 경영진들의 경영 능력을 높이 평가했기 때문이다. 특히 남 부회장은 LG전자 취임 이후 글로벌 기업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왔다.
한때 구본무 회장의 둘째 동생인 구본준 LG상사 부회장이 LG전자로 옮기고 남 부회장이 일선에서 물러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지만 안정적인 경영을 최우선시하는 LG문화의 특성은 이번 인사에서도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밖에 LG전자는 법인장 5명을 현지인으로 충원했다. 이로써 현지인 법인장 수는 총 6명이 됐다. 글로벌 경영을 위한 LG전자의 노력을 반증하는 것.
전무 승진자는 △한국지역본부 전략유통팀장 박경준 상무 △천진법인장 이감규 상무 △CTO HAC연구소장 전시문 상무 △MC사업본부 MC연구소 개발2실장 정옥현 상무 △MC사업본부 Global상품기획팀장 최진성 상무 △HA사업본부 HACC연구소장 하삼철 상무 △HE사업본부 구매팀장 황호건 상무 등 7명이다. 신규임원은 총 31명이 선임됐다.
LG전자는 이번 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CEO 직속으로 CR(Customer Relationship)부문을 신설, B2B 조직체계를 강화했다. 현장에서 신속하고 정확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도록 'RBL'(Region Business Leader)을 지역별로 전진 배치했다.
상업용 에어컨을 맡고 있는 CAC 사업팀이 사업부로 승격됐다. CTO 산하 태양전지사업 역시 사업 가속화를 위해 AC사업본부로 이관됐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글로벌 리더십 확보와 세대교체를 감안한 것"이라며 " 역량과 성과가 철저하게 검증된 인재를 발탁하고, 직책 중요도와 신규보직의 적절성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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