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銀, 연말 사회공헌 "작년만 못하다"

2009-12-17 15:29

연말연시를 앞두고 저축은행들이 저소득층 지원에 소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특히 자금을 직접 지원하기 보다는 저축은행 고객이 수익의 일부를 기부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17일 저축은행 업계에 따르면 솔로몬저축은행은 매년 연말에 실시하던 저소득층 지원을 올해에는 하지 않기로 했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그동안 직접 자금을 마련하거나 사회복지단체 기부를 통해 저소득층을 지원했었다"며 "하지만 올해에는 내사랑 공동기금 마련에 참여하는 정도"라고 말했다.

내사랑 공동마련 기금은 고객이 저축은행 체크카드를 사용 실적과 연계해 일부 금액을 기부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

실제로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 2008년 회계연도 결산 결과 총 178억원의 적자를 기록했고 이어 2009년 회계연도 1분기(7~9월)에도 83억원의 적자를 냈다.

솔로몬저축은행 관계자는 "실적이 좋지 못한 상태라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솔직히 사회봉사활동에 많은 돈이 드는 건 아니지만 그럴 여유가 상대적으로 없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토마토저축은행은 천사기금을 운용하고 있지만 역시 고객수익의 일부만큼 은행이 함께 기부하는 형식이다.

토마토저축은행 관계자는 "지난해에 비해 올해 특히 저소득층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이 줄어든 분위기"라며 "일부 사회복지기관이나 단체들과 통화를 했는데 올해 기업들의 후원이 많이 줄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업계는 연말을 앞두고 사회공헌활동의 방식이 직접지원에서 간접지원 방식으로 변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자금을 직접 지원하는 방식보다는 이른바 몸으로 하는 봉사활동 또는 고객 수익을 일부 기부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직접지원을 하다보면 수익이 좋지 못한 은행들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며 "이미지 프로모션 및 도의적인 차원에서 당연한 거지만 올해에는 다들 여유가 없다"고 말했다.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miho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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