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콜롬비아 軍기지 군사공격용 아니다"
미국 정부가 콜롬비아 내에 설치되는 미군기지를 이용해 군사적 행동을 하지 않겠다는 점을 명문화할 뜻을 밝혔다고 브라질 일간 에스타도 데 상파울루가 15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명의의 서한을 통해 "콜롬비아 미군기지가 남미 지역을 대상으로 한 군사활동 근거지로 사용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한은 지난달 26일을 전후해 남미 지역 모든 국가의 외무부와 국방부에 전달됐으며, 전날 브라질리아를 방문한 아르투로 발렌수엘라 미국 국무부 중남미 담당 차관보에 의해 거듭 확인됐다.
미국과 콜롬비아는 마약 밀거래 퇴치와 좌익 게릴라 조직의 테러 행위를 억제한다는 명분 아래 지난 10월 30일 콜롬비아 내 7개 미군기지 설치를 내용으로 하는 군사협정을 체결했다.
이에 대해 베네수엘라, 볼리비아, 에콰도르 등 강경좌파 정권 국가들이 전쟁 가능성까지 거론하며 강력하게 반발했으며,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칠레 등 중도좌파 정권 국가들도 "미군기지 설치가 남미 지역에서 불필요한 긴장을 유발할 수 있다"는 주장을 제기해 왔다.
특히 브라질은 남미 국가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서는 미군기지의 활동범위가 콜롬비아 영토 내로 국한될 것이라는 점을 명문화해야 한다고 요구해 왔다.
앞서 남미 지역 정치기구인 남미국가연합은 지난달 27일 에콰도르 수도 키토에서 열린 외무.국방장관 회담을 통해 남미 지역에 외국군 기지 설치를 막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회원국이 비회원국과 군사협정을 체결할 경우 인접국에 대한 침략행위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명백하게 보장해야 한다는 데 합의했다.
지난해 브라질 주도로 출범한 남미국가연합은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브라질, 콜롬비아, 칠레, 에콰도르, 가이아나, 파라과이, 페루, 수리남, 우루과이, 베네수엘라 등 12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한편 발렌수엘라 차관보는 브라질에 이어 이날부터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우루과이 등을 차례로 방문해 미국-남미 관계 강화 방안을 협의할 예정이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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