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억 달러 달성 위해서는 시장 다변화 필요
"현재 연말까지 수주가 거의 확실한 공사 규모가 약 10억 달러로 올해 해외 건설 수주는 490억 달러로 사상 최대가 될 전망이다."(해외건설협회 관계자)
우리나라 건설사들의 해외 건설 진출이 눈부시다. 이번달 14일 현재 해외 수주 실적이 478억 달러로 사상 최대였던 지난해(476억 달러) 실적을 넘어서 '꿈의 숫자'인 500억 달러에 근접했다. 연말까지는 490억 달러 정도가 될 것이란 전망이다.
올해 실적은 지난해 시작된 금융 위기로 전 세계 경제가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이룩한 성과라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 연초에는 올해 목표로한 400억 달러 달성도 쉽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로 지난 1분기 해외 공사 수주 실적은 84억6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60%에 머물렀다. 2분기에는 격차가 더 벌어져 지난해 동기(118억7800만 달러)의 39%인 46억6800만 달러에 그쳤다.
하지만 3분기들어 분위기가 반전되기 시작했다. 3분기에만 133억 달러를 수주하고 4분기에는 현재까지 수주액이 214억 달러를 넘어섰다.
특히 중동지역에서의 수주가 돋보였는데 3·4분기 중동지역 수주는 총 272억 달러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올해 하반기부터 상승한 유가로 재정 상태가 좋아지기 시작한 중동지역 국가들이 앞다퉈 발주에 나서기 시작한 것.
이에 우리나라 건설사들은 공격적인 수주활동으로 중동지역 플랜트 공사를 싹슬이하기 시작했다. 특히 약 100억 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루와이스 정유공장 신설 프로젝트는 우리 업체들의 독무대였다.
지난달 말 삼성엔지니어링이 이번 프로젝트의 3번 패키지인 간접 및 동력시설을 27억3000만 달러에 수주했고 대우건설도 11억7000만 달러 규모의 4번 탱커 패키지 공사를 맡았다. 이에 앞서 SK건설과 GS건설은 각각 1번 패키지(21억1700만 달러)와 2번 패키지(31억 달러) 등을 수주하기도 했다.
다만 일부 지역이나 공종에 대한 쏠림 현상은 더욱 심해졌다.
올해 중동지역 해외 수주 실적은 현재까지 약 352억 달러로 전체의 73.6%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53%보다 20%이상 증가한 수치다. 공종별로도 플랜트 등의 산업설비의 비중이 전체의 73.2%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때문에 해외 수주 500억 달러 돌파를 위해서는 아프리카·아시아 등지의 신흥시장 개척과 다양한 공종별 경쟁력 확보 등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국토부 관계자는 "그동안 정부는 외교 채널을 통한 해외 공사 발주 정보를 확보하고 시장 개척단을 파견하는 등 업체 지원을 강화해 왔다"며 "민관이 협동해 유기적으로 신흥시장 개척에 나선다면 내년 500억 달러 돌파도 문제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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