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구 전 금호석화 회장 "소송위한 법률적 준비 모두 끝냈다"

2009-12-14 16:03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명예회장
 
   
  박찬구 
  전 금호석유화학회장
 
- 빠르면 올해 안에 소송 제기 할수도
- 금호아시아나 경영권 분쟁 새 국면으로

지난 7월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에서 전격 해임된 후 박삼구  명예회장과 경영권을 다투고 있는 박찬구 전 금호석유화학 회장이 조만간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형제간 경영권 분쟁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지난 11일 박찬구 전 회장의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산지의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 통화에서 "정확한 내용을 말하기는 어렵지만  박찬구 회장의 부당 해임건을 금호아시아나 그룹 경영권 분쟁을 둘러싼 여러가지 쟁점에 대해 법률적 검토를 모두 마친 상태"라며 "대우건설 매각 등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원활한 구조조정을 위해 소송을 미뤄왔지만 대우건설 매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듦에 따라 조만간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특히 이 관계자는 "현재 박찬구 회장 측과 소송을 위한 긴밀한 논의를 벌이고 있다"며 "빠르면 올해 안에 소송을 제기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박찬구 전 회장 측은 지난 8월 자신의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 산지를 통해 "대우건설 풋백옵션으로 인해 금호산업이 위기에 처하게 되자, 풋백옵션에 대한 법적 의무가 없는 금호석유화학으로 하여금 재무구조 개선약정에 날인 할 것을 강요함으로써 금호석유화학의 기업가치를 훼손했다"고 주장하며 이같은 내용의 내용증명 서한을 박삼구 명예회장에게 발송한 바 있다. 

따라서 박찬구 전 회장은 조만간 자신의 금호석유화학 대표이사 해임, 금호석유화학 재무구조개선 약정 강제 날인 등이 위법이라는 내용의 소송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관련 법무법인 산지 관계자는 "이미 법률적 검토는 오래 전에 끝난 상황"이라며 "다만 박찬구 회장이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구조조정이 순조롭게 이뤄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소송을 미뤄 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박찬구 전 회장이 소송제기 의사를 밝히고 나섬에 따라 대우건설 매각 등 구조조정과는 별개로 금호아시아나 그룹의 형제분쟁은 법정 공방으로 이어지게 될 전망이다. 

아주경제= 이형구 기자 scaler@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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