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오일' 사업이 뜬다

2009-12-15 08:33

팜오일 플랜테이션 사업에 진출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

팜나무 열매에서 추출하는 식물성 오일인 팜유는 전 세계 식물성유지 사용량의 31%를 차지하고 있을 만큼 수요가 많다. 주요 소비국인 중국, 인도 등 신흥국의 지속적인 경제발전과 인구증가로 향후 전망도 밝다. 바이오에너지가 본격적으로 부상하게 되면 팜농장을 교두보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도 깔려 있다.

14일 코트라에 따르면 팜유 소비시장은 지난 10년간 평균 12% 이상 고속 성장했다. 대표적 팜유 경작지인 인도네시아의 경우 화장품 및 바이오디젤의 주 원료로 각광받기 시작하면서 세계 각국 대기업들의 팜농장 투자가 잇따르고 있다. 팜유 경작지는 매년 40~50만㏊ 증가하는 추세이며, 올해 팜유 생산량은 약 2000만 t에 달할 전망이다.

국내 기업들은 부족한 사업 노하우를 현지법인 합작 방식을 통해 극복하고, 팜유 사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간다는 전력이다.  


LG상사는 지난 2일 팜오일 사업 진출을 위해 인도네시아 서부 칼리만탄 스까다우군에 위치한 1만6000㏊ 규모의 팜농장 지분을 100%를 인수했다. 회사 측은 2011년까지 농장 내 팜오일 가공공장을 완공한 뒤 2012년부터 연평균 8만t 규모의 팜유를 생산한다는 복안이다.

내년도에는 동부 칼리만탄에 위치한 팜농장을 추가로 확보할 예정이다. 팜유의 부산물(EFB, 팜열매를 떼어내고 남은 껍데기)을 이용한 바이오매스 발전사업도 고려하는 등 연관 분야로의 진출도 다각도로 검토 중이다. 

대상그룹 지주회사인 대상홀딩스도 인도네시아 팜오일 플랜테이션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인도네시아 합작법인을 통해 향후 3년간 1억3000만달러를 투자, 오는 2013년부터 연간 약 10만 t의 팜유를 생산할 계획이다. 

대상홀딩스가 인수한 농장 규모는 서울 면적의 약 20%인 1만1130㏊로, 현재 2500㏊ 이상 농장 개발된 상태다. 

자동차 부품업체인 헤스본도 올해 초 말레이시아 팜오일업체인 그린오션코퍼레이션 지분 15.5%를 취득했다. 그린오션코퍼레이션은 MPOB(말레이시아 팜오일위원회)로부터 프리미엄 식용유인 에이스오일에 대한 특허를 이전받은 회사다. 

앞서 삼성물산은 지난해 7월 서울시 면적의 40%에 달하는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팜농장(2만4000㏊)을 확보 작업을 마무리한 데 이어 추가적인 팜농장 인수를 검토 중이다. 이 회사는 인니 지역 팜농장으로부터 바이오디젤사업의 핵심인 팜유를 연간 10만t 이상 생산할 예정이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팜오일 플랜테이션은 산업 발전의 근간이 되는 원료를 안정적으로 확보·공급한다는 측면에서 미래 유망사업"이라며 "석유·가스 등 전통에너지와 함께 에너지 자원개발사업 양대 축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변해정 기자 hjpy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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