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냉장고 "우리가 1위"...삼성vs만도 신경전

2009-12-11 08:11

   
 
  삼성전자 '지펠' 세잔느 주얼
  리 화이트 모델.
김장철을 맞아 김치냉장고 업계들의 자존심 싸움이 치열하다. 특히 삼성전자 지펠과 위니아만도 딤채는 서로 다른 통계를 근거로 자신이 1위라고 신경전을 펼치고 있다.

10일 위니아만도는 자사 김치냉장고 '딤채' 판매량이 올해 36%를 차지, 해당 시장에서 1위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성수기인 10~11월 자사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온·오프라인 매장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6일 삼성전자가 GfK 자료를 인용해 1~10월 김치냉장고 누적 판매 금액과 수량에서 35.9%의 점유율을 차지해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고 발표한 것을 반박하고 나선 것.

위니아만도 관계자는 "GfK의 김치냉장고 시장 점유율 1위 기준은 오프라인 매장만을 조사한 것으로 7~9%에 해당하는 온라인 시장 점유율이 포함되지 않았다"며 "이를 포함할 경우 삼성이 1위라고 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온라인 집계는 정확성이 떨어져 조사에서 빠진 것"이라며 "유일한 가전제품 시장조사 기관인 GfK의 조사는 신뢰할 수 있다"고 반박했다.

   
 
   2010년형 딤채 'DSR-R310TAA'
이처럼 이들 업체의 신경전이 치열한 것은 최근 수년동안 하락세를 보이던 김치냉장고 시장이 교체수요가 늘고 스탠드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다시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만도에 따르면 올해 김치냉장고 시장 규모는 115만대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양사의 마케팅 역시 더욱 활기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김치냉장고 제품에 프리미엄 냉장고 브랜드인 '지펠'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톱스타인 이승기를 광고 모델로 채용해 주부들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했다.

만도 역시 최근 TV 광고에 김치냉장고 전문 브랜드인 '딤채'와 일반 냉장고 회사의 제품은 차이가 있다는 메세지를 담았다. 김치 냉장고 전문 브랜드로 인식된 자사의 강점을 최대한 활용한 것.

한편 새롭게 부상하고 있는 스탠드형 김치냉장고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선전이 눈에 띤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2위에 머물렀던 스탠드형 시장에서 올해 처음으로 1위에 올랐다. 삼성전자의 전체 김치냉장고 판매량 가운데 36%가 스탠드형일 정도로 제품 비중 역시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전통 방식인 뚜껑형 제품에서는 여전히 만도가 우위를 지키고 있다. 스탠드형 시장에서도 그 차이가 적은만큼 연말까지 판매량이 집계되면 1위 자리를 되찾을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치냉장고 업계의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면서 기존 모델의 기능과 디자인을 개선한 제품들이 선을 보이고 있다"고 밝히고 "이를 통해 소비자들은 더욱 개선된 제품을 합리적인 가격으로 고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들의 경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주경제= 이하늘 기자 eh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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