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시장 살아나나…"내년 광고비 지출 늘어날 것"

2009-12-08 15:45

침체의 늪에 빠졌던 글로벌 광고시장이 내년에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광고시장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 것은 근 2년만에 처음이다.

8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세계적인 광고 에이전시인 그룹엠(GroupM)과 제니스옵티미디어는 미국 뉴욕에서 열리는 미디어콘퍼런스에서 내년에 전 세계 광고 예산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을 예정이다. 업계에서 광고 예산이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은 18개월만에 처음 나왔다.

그룹엠은 내년 광고 예산이 올해에 비해 0.8% 늘어날 것으로 점쳤다. 당초 이 회사는 내년 광고비 지출이 올해보다 1.4%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니스옵티미디어 역시 내년에 늘어날 광고 예산 전망치를 0.5%에서 0.9%로 상향 조정했다. 그룹엠과 제니스옵티머는 지난 2년간 줄곧 광고비 지출 전망치를 낮춰왔다.

애덤 스미스 그룹엠 이사는 "광고시장이 더블딥(이중침체)보다는 회복기로 가는 변곡점에 다다랐다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광고시장이 변곡점에 접근하고 있다는 조짐은 지난해 말 이후 광고 수입 급감으로 고전하고 있는 미디어업계에는 희소식이다.

업계에서는 브라질과 러시아, 인도, 중국 등 신흥시장이 내년 광고시장의 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는 신흥시장의 선전이 주요 7개국(G7)의 광고비 감소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G7의 광고비 지출 감소폭도 좁혀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룹엠은 내년 G7의 광고비 지출이 올해보다 2.8% 감소할 것으로 점쳤다. 올해 전망치 -8.4%보다 개선된 수치다. 세계 최대 규모인 미국 광고시장의 예산 역시 내년에 4.3% 감소, 올해(-8%)보다는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보인다.

애덤 바나드 제니스옵티미디어 출판부문 대표는 올해 전 세계 광고 예산이 지난해보다 10.2% 급감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올해를 광고예산이 3.3%, 4.8%씩 감소했던 1991년과 2001년보다 못한 '근래 들어 최악의 해'라고 설명했다. 바나드는 경기침체로 인한 대형 광고주의 몰락과 과도하게 늘어난 미디어가 광고수익 저하를 불러왔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그는 전 세계 광고시장에 풀릴 광고 예산은 2011년 3.9%, 2012년 4.8% 늘어나는 등 향후 3년간 점진적인 증가세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2012년 전체 광고 지출은 4870억 달러로 지난해 4940억 달러에는 못 미칠 전망이다.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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