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로 칼럼) 세계인 건강 책임질 고려 인삼 부활의 신호탄인가
2009-12-08 10:25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 농촌 연구 본부
이동필 박사
연말연시가 다가왔다. 지난 1년간 찾아보지 못한 지인들이나 업무상 만남이 이 시기에 집중된다. 자연히 회식이나 술자리가 늘어날 터. 추운 날씨에 저녁 모임을 많이 갖다 보면 자칫 건강을 해칠 수 있다. 여기에 올해에는 신종 인플루엔자라는 새로운 '전염병'까지 돌고 있는 상황이다.
원기회복과 몸의 면역력을 키워 몸에 좋다고 잘 알려진 인삼이 최근 신종인플루엔자로 인해 다시 뜨거운 주목을 받고 있다.
지역인삼축제는 인삼을 찾는 많은 소비자들로 인산인해를 이룬다는 소식과 면역력에 뛰어난 효과를 보인다고 언론에 소개된 후 홍삼판매액은 전년대비 20%의 매출 신장세를 보이며, 건강식품으로 큰 인기몰이 중이다.
최고의 건강식품으로 사랑 받고 있는 인삼은 Panax Ginseng ‘만병통치약’이라는 라틴어의 어원을 두고 있다.
2009년 9월말 건강기능성식품에 대하여 국제서지정보(IBIDS)는 인삼이 항피로, 스트레스, 면역력 증강과 소염 및 강정작용, 간장보호, 당뇨병 ∙ 암 ∙ 고혈압 등 성인병과 중추신경계 및 순환기계질병 등의 탁월한 효과를 1982건이 넘는 연구결과를 통하여 보고하였다.
우리나라에서는 인삼을 귀한 약재로 여겨 왕실의 소모품이나 국가간의 행사 시 사은품(賜恩品)으로 사용해왔다. 하지만, 약리효능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약하다는 이유로 면역기능 증진과 원기회복에 효과가 있다는 내용만 표시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보내주신 두 뿌리의 인삼은 아주 정미해서 현재 저의 몸은 이 약의 도움을 깊게 입고 있습니다. 의사가 이 인삼은 지금까지 보지 못한 묘품(妙品)이라고 합니다…………(중간생략) 연경에서 산 것보다 백배나 나을 것입니다”
이 편지를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우리나라 홍삼은 이 후에도 오랫동안 중국삼이나 미국삼의 7 ~ 10배 이상 높은 가격으로도 아무나 살 수 없는 그야말로 세계적 명품이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의 인삼수출은 1990년의 165백만 불을 정점으로 2001년에는 75백만 불로 줄어들었으며, 지난해부터 97백만 불로 조금씩 회복되고 있으나 수천 년간 지켜온 고려인삼의 아성이 무너지고 인삼종주국의 위상도 흔들리고 있는 실정이다.
한국 기술농업의 정수이자 개방화 시대의 블루오션으로써 고려인삼산업의 부활을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할까?
무엇보다 좋은 원료삼으로 건강기능성식품을 생산하고, 품질과 안전성에서 소비자들의 신뢰를 받는 명품으로 유통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유통구조 개선과 추진체계 정비 등 고질적인 문제해결과 함께 인삼효능의 과학적규명과 신상품개발에 중점 투자하는 등 세계시장을 대상으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종주국답게 인삼의 품질과 안전성에 대하여 기준을 확립하고 관련 산업종사자 스스로 고려인삼의 성가(聲價)와 품질관리, 흩어진 역량을 결집이 가장 중요하다.
경제부흥으로 국민들의 경제적 여유가 생기기 시작한 중국이나 베트남 등 아시아국가에서는 여전히 고려인삼이 가장 귀한 분께 드리는 최고의 선물이라고 한다.
2000 년간 쌓아 온 고려인삼의 명성에 생명과학기술을 접목하여 먹고 마시기에 편리하고 건강에도 좋은 인삼제품을 개발한다면, 그것이 바로 개방화 시대 우리 농업분야의 신성장 동력이 되지 않겠는가?
‘2009년 코리아 인삼페스티벌’ 은 세계인의 건강을 책임질 고려인삼의 부활을 다짐하는 날이 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