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기준금리 9.0%로 인하
러시아 중앙은행은 24일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 금리를 사상 최저치인 연 9.0%로 0.5%포인트 인하한다고 발표했다.
중앙은행은 이날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25일부터 적용될 이번 금리 인하는 현재의 인플레이션과 시중 금리 동향을 반영한 것으로, 경기 침체 상황에 자극을 주고 실물 부문의 은행 대출을 쉽게 하려는 조치라고 밝혔다.
이번 금리 인하는 지난 4월 24일 첫 금리 인하 이후 올해 들어 아홉 번째다. 현재 기준금리는 구소련 붕괴 이후 가장 낮다.
러시아 정부가 금리 인하를 계속하는 것은 금리 인하 조치가 은행들의 대출 증가로 이어지지 못하고 있고 산업 생산을 촉진할 국내 수요가 아직 부족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현재 브릭스(BRICs) 4개국 중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하는 나라는 러시아 뿐으로 인도는 지난 4월, 중국은 지난해 12월, 브라질은 지난 6월 이후 금리를 낮추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당국이 경기 활성화는 물론 최근의 루블화 강세를 진정시키기 위해서라도 당분간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앙은행의 알렉세이 울루카예프 수석 부행장은 이날 오스트리아에서 열린 한 경제·금융 포럼에서 "물가상승률 둔화가 뚜렷한 만큼 금리 인하 조치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거시 경제 지표와 국제 유가를 고려하면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4%에 이르고, 재정 적자 규모도 예상보다 낮은 GDP 대비 7% 아래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아주경제=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