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보, 우리금융 지분 7% 매각(종합)
예금보험공사가 우리금융지주의 지분 7%를 매각했다.
예보는 내년 중 우리금융의 나머지 소수지분 및 지배지분도 매각해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24일 예보는 우리금융 지분 약 7.0%(5642만주)를 국내외 기관투자자에게 주식시장 개장 전 시간외 대량매매 방식(블록세일)으로 매각했다. 매각 가격은 전날 종가(1만650원)보다 4.36% 할인된 주당 1만5350원이다.
이는 예보가 당초 책정했던 주당 매각가 1만6355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주가 상승을 기대하고 지분 매각을 늦출 경우 우리금융 민영화에 대한 의지가 퇴색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번 매각을 단행했다.
예보는 그동안 우리금융 민영화를 위해 소수지분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지난해 우리금융의 주가가 주당 6350원까지 떨어지는 등 매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예보는 우리금융에 총 12조8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했으며, 이번 매각으로 8660억원(총 4조원)의 공적자금을 회수하게 됐다. 예보의 우리금융 지분율도 73%에서 66%로 떨어졌다.
예보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 여건이 좋지 않았지만 투자자들의 반응이 좋아 당초 계획대로 7%를 매각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근 국내외 주식시장이 조정을 받으면서 해외에서 이뤄진 블록세일 때도 할인율이 5% 이상 적용된 만큼 이번 지분 매각시 적용된 할인율은 물량을 고려할 때 적정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예보는 또 이번 지분 매각으로 앞으로 우리금융 주가가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나머지 지분 매각을 통한 원금 회수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예보는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의결 등을 거쳐 내년 중 나머지 소수 지분도 내년 중 매각할 예정이다.
정부가 소수지분 매각에 이어 우리금융 지배지분 매각에까지 나서면 외환은행 인수·합병(M&A)과 더불어 국내 금융권에 지각변동이 예상된다.
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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